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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기린 박제 동물, 엑스레이·CT기계…이색 재산들

중앙일보 2014.03.28 16:00
국회의원들은 부동산·예금·주식 말고도 각종 이색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의원 재산 목록에는 동물 박제나 치과용 의료기기 등 다양한 재산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사자(3000만원)·기린(2500만원) 등 6점의 동물 박제를 신고했다. 세누포 칼라오상 등 7점의 아프리카 관련 조각상(5000만원)도 보유하고 있다. 홍 의원은 경기도 포천에 있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이사장을 역임 했다. 치과의사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은 유니트체어 19대(2억 1900만원), 엑스레이 2대(1억7000만원), CT기계 2대(3억800만원) 등 전문 의료 장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의원 가운데 최고 자산가(2조430억4301만원)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수묵·동양·서양화 등 6점과 배우자 명의의 사진 2점 등 1억9200만원 상당의 예술품을 신고했다. 같은 당 정병국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5000만원 상당인 김종학 화백의 회화 작품 1점을 신고했다. 이 작품은 정 의원이 문화부 장관 시절 구입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1986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서예(휘호) 작품을 소유하고 있다. 평가액은 500만원이다. 김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강 의원은 이밖에도 동양·서양화 등 4점의 미술품(3500만원)을 신고하기도 했다.



대선 후보였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사람이 먼저다’, ‘1219 끝이 시작이다’ 등 모두 5권의 저서에 대한 저작재산권을 신고했다. 문 의원은 저작재산권으로 24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문 의원은 대선 때 선거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만들었던 ‘문재인 펀드’의 미지급 상환금 3억8700만원도 신고했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당시 연락처나 계좌번호 없이 소액으로 돈을 넣었던 분들 가운데 아직 찾아가지 않은 분들이 여럿 있다”며 “지금도 그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출신인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저서 ‘신의진의 아이 심리백과’를 통해 6100만원을 벌었다. 저작재산권을 신고한 의원은 모두 5명이었다. 같은 당 이명수 의원은 두 번의 출판기념회로 8500만원 벌었다고 자진 신고했다. 출판기념회 수입을 신고한 의원은 이 의원뿐이다.



가장 비싼 보석을 갖고 있는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3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3캐럿)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은 1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2.1캐럿)와 500만원 상당의 진주목걸이를 갖고 있다. 같은 당 염동열 의원은 2200만원 상당의 24K 금 375g을 신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은 6000만원 짜리 첼로를 갖고 있다. 이 악기는 모 대학 음대에서 첼로를 전공한 이 의원의 딸이 사용 중이다. 악기를 재산으로 신고한 의원은 이 의원이 유일하다.



이윤석 기자, 이재승·최하은 인턴기자 america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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