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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오지 비석마을 '제2 감천마을' 꿈꾸다

중앙일보 2014.03.28 01:00 종합 20면 지면보기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에 들어선 문화학습관(왼쪽)과 기찻집 예술체험장. [사진 부산시]


부산시 서구 아미동 19번지 일대. 감천고개에서 신상교회로 이어지는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의 공동묘지가 있던 곳이다.

6·25때 묘비로 꾸민 판자촌
마을 문화학습관 등 짓고
도심 새 명소 가꾸기 나서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열차로 부산에 도착한 피란민들은 집을 지을 곳이 부족했다. 자연스레 이 공동묘지 주변에 모여 판잣집을 짓기 시작했다. 땅 주인이 없다 보니 판잣집을 지어도 방해할 사람이 없었다. 경사진 땅 위에 집을 짓기 위해 비석을 뽑아 기초로 사용했다. 상석과 비석을 쌓아서 계단도 만들었다.



 비석마을은 이렇게 탄생했다. 한국전쟁과 일제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부산에서 가장 낙후된 곳이었다. 이 비석마을이 과거의 상처를 딛고 새롭게 바뀌었다. 부산시는 28일 비석마을의 문화체험시설인 아미 문화학습관과 기찻집 예술체험장, 마을 커뮤니티 공동작업장 준공식을 한다. 사업비는 15억3000만원이 들어갔다.



 아미 문화학습관(지하 1층, 지상 3층, 면적 410㎡)의 1층은 어린이공부방과 작은 도서관, 2층은 고 최민식 사진작가 갤러리, 3층은 카페로 이뤄져 있다. 갤러리에는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최 작가의 1960∼70년대 희귀 사진이 전시된다. 카페에서는 마을의 할머니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판다. 기찻집 예술체험장(1층, 86㎡)은 관광객을 상대로 체험교실과 취미강좌를 여는 곳이다. 마을 주민 34명이 아미골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할 공동작업장(지상 2층, 42㎡)은 밑반찬과 공예품, 천연비누, 천연화장품을 생산해 판매한다. 수익금은 주민들이 공동 관리한다.



 부산시 이종원 창조도시본부장은 “낙후된 마을이 도시재생사업으로 관광지로 바뀔 수 있음을 비석마을이 보여준다”며 “앞으로 재생 대상 지역을 더 넓히겠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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