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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찾은 드레스덴 성모교회 … 1989년 콜 총리 처음 통일 언급한 현장

중앙일보 2014.03.28 00:45 종합 5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오후 찾은 독일 드레스덴의 성모교회(Frauenkirche)는 사실상 독일 통일의 여정이 시작된 곳이다. 베를린 장벽 붕괴 뒤 헬무트 콜 당시 서독 총리가 이곳에서 최초로 실질적 통일 의지와 밑그림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독일 순방에서 가장 주목받는 드레스덴에서의 일정을 성모교회 방문으로 시작했다. 통일 구상의 교과서 격으로 꼽히는 콜 총리의 연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1726년 건축된 성모교회는 드레스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사랑받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5년 2월 미·영 연합군의 폭격 때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괴됐다. 냉전시대의 생생한 상처로 남아 있던 성모교회가 통일의 아이콘으로 탈바꿈한 계기는 1989년 12월 콜 총리의 연설이었다.



  콜 총리는 연설에서 동독 주민들의 평화시위를 언급하며 “독일 역사상 국민이 연대해 비폭력 평화 혁명을 수행한 것은 처음”이라며 “서독 주민들은 동독의 동포들을 포기하거나 그 어떤 것도 강요할 뜻이 없으며, 여러분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콜 총리의 연설을 계기로 성모교회를 재건하자는 시민운동도 불이 붙었다. 90년 2월 각계 인사들이 공개청원을 통해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성모교회 복원은 94년 시작돼 2005년 끝났다. 폐허가 그렇게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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