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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땅 판매 중단, 인천도시공사 왜?

중앙일보 2014.03.28 00:21 종합 20면 지면보기
인천도시공사 등이 카지노가 들어설 영종도 운북동 일대 미단시티의 상업·주택용지 공급을 중단했다.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는 만큼 주변 부지 사용 계획을 적절히 조정한 뒤에 매각하겠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카지노라는 호재로 주변 땅값이 오르자 값을 더 받기 위해 매각을 멈춘 것으로 보고 있다.


호재로 값 뛰자 34만㎡ 매각 철회
전문가 "돈 더 받기 위한 것" 풀이

 이 지역 부지를 개발하는 기관은 인천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개발이다. 미단시티개발은 카지노 설립에 참여하는 중국계 기업 리포와 인천도시공사·GS건설 등이 출자해 만들었다.



 이 중 인천도시공사는 42만㎡(약 12만7000평)를 개발해 매각하는 중이었다. 현재까지 총 520억원을 받고 8만㎡를 팔고 근린생활시설 및 일반상업용지 34만㎡가 남았다. 인천도시공사는 이런 상황에서 토지 판매를 중단했다. 미단시티개발 역시 전체 110만㎡중 남은 호텔·공동주택·교육연구부지 52만4000여㎡ 매각을 멈춘 상태다.



 매각 중단과 관련,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전문위원은 “땅값 상승이 원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운북동 일대 땅값은 카지노 호재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미 공급한 택지가 그렇다. 미단시티개발은 2011년 9월부터 택지 1필지(330㎡)를 2억2000만~2억8000만원에 공급했다. 그러던 것이 현재는 최고 1억5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다. 50% 이상 값이 뛴 것이다. 그나마 매물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 가격이 오르리란 기대감에 소유자들이 팔려고 내놨다가 거둬들인 것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부동산 동향을 살펴가며 공급가를 올리려고 인천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개발이 매각을 중단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인천도시공사 등으로서는 가능한 한 매각대금을 많이 받아야 할 이유도 있다. 미단시티를 비롯한 여러 개발사업으로 빚이 엄청나게 쌓였다.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 후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은 탓이다. 2013년 말 현재 인천도시공사 부채는 7조8000억원에 이른다.



 미단시티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난 18일 중국·미국 합작회사인 ‘LOCZ코리아(리포 & 시저스 컨소시엄)’에 잠정 허가를 내줬다. LOCZ코리아는 2018년까지 7437억원을 들여 15만8664㎡ 부지 위에 호텔과 카지노를 포함하는 복합 리조트를 지을 계획이다. 카지노 면적이 7700㎡로 축구장보다 크다.



인천=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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