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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오면 도쿄·방콕 '색동 궁전' 타고 가겠네요

중앙일보 2014.03.28 00:06 경제 6면 지면보기
2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에어버스 공장에서 도색을 마친 아시아나항공의 A380 1호기가 공개됐다. 이 비행기는 6월 13일 첫 비행을 할 예정이다. [함부르크=공항 사진기자단]


2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베 강을 따라 도심에서 차로 40여 분 달리니 푸른 들판 사이로 항공기 십여 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공항을 연상케 하지만 이곳은 전 세계에 공급되는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80이 만들어지는 에어버스 핀큰베르더 공장이다. 6월 13일 데뷔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첫 A380 비행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A380은 ‘하늘 위 궁전’으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로, 아시아나는 이를 통해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모습 드러낸 아시아나 A380
특수 도색에 페인트 650㎏
아시아·태평양 노선부터 투입
박삼구 회장, 대표이사 복귀



 공장 내 222번 격납고 앞에 다다르자 육중한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꼬리 부분에 있는 태극마크가 선명했다. 아시아나항공기였다. 무게 245t, 길이 72.7m, 너비 79.8m, 높이 24.1m에 달하는 거대한 비행기다. 카이 하이메스 에어버스 도색 담당자는 “색동옷을 연상시키는 7가지 색상을 써야 하기 때문에 아시아나 A380의 도색작업이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항공기에 한번 색을 입히면 통상 5년 정도 사용을 하는데, 도색이 들뜨면 공기저항이 심해져 연료효율이 낮아진다. 초대형 항공기여서 특수 페인트를 다 입히면 항공기의 무게가 650㎏ 늘어난다.



 아시아나 A380의 내부는 호텔 스위트룸처럼 꾸민다. 일등석(12석)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비행 중에는 독립된 방이 되도록 꾸몄다. 개인 옷장도 딸렸다. 32인치 고화질(HD) 모니터가 설치됐고, 식기는 독일 명품인 로젠탈 제품을 쓴다. ‘버디 시트’라는 별도 공간이 있어 라운지까지 가지 않아도 일행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비즈니스석은 66개로 옆 승객을 방해하지 않고 복도로 나갈 수 있도록 지그재그 형태로 디자인했다. 총 좌석 수는 495석으로, 대한항공이 쓰는 같은 기종(407석)보다 많다. 일반석은 시트 두께를 1인치 줄여, 공간을 더 확보했다.



 아시아나가 A380에 거는 기대는 크다. 2007년 첫선을 보인 에어버스의 A380은 가격이 약 4000억원에 달하는 수퍼 항공기다. 2층 구조로 기존 항공기보다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어 연료효율도 20% 높다. 아시아나는 올해 2대의 A380을 들여오고, 2017년까지 매년 2대씩 항공기를 늘려갈 예정이다. 가장 먼저 투입되는 노선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단거리 노선인 일본 나리타·오사카와 홍콩, 태국 방콕에 먼저 도입하고 8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선에 새 비행기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서울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박삼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곧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박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10년 3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따라 퇴진한 후 4년 만의 복귀다.



함부르크=김현예 기자,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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