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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패러디, 합성 봇물

중앙일보 2014.03.27 17:12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년 개봉, 조스 웨던 감독, 이하 ‘어벤져스2’)의 국내 촬영을 앞두고 인터넷이 뜨겁다. 네티즌들이 만든 각종 합성사진·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다.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과 한국의 길거리 풍경을 결합한 것이 대부분이다. '김밥천국'이라는 한글 간판이 뚜렷한 길거리에서 호크아이(제레미 레너)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각각 활을 쏘고 총을 발사하는 모습이 단적인 예다. 이밖에도 어벤져스 멤버들이 분식점 테이블에 옹기종기 둘러 앉은 모습, 철길을 가로질러 용산전자상가로 이어지는 통로에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누워 동료들에게 '부품을 사기당했어'라고 말하는 자막을 입힌 합성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토르(크리스 헴스워스)가 전투 경찰들과 대치하는 모습 등 다양하다. 이런 합성물에 등장한 배경은 교통통제계획과 함께 발표된 '어벤져스2'의 실제 촬영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곳들이다.



단순히 웃음을 유발하는 합성물 외에 시사 풍자를 시도한 것도 있다.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사태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아이언맨이 특수헬멧을 쓰고 바라보는 길거리 풍경에 행인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뜨도록 연출된 사진도 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 '자비스'를 이용하려는데 인터넷 익스플로러용 플러그인(plug-in)인 액티브엑스(Active-X)를 설치하라는 문구가 뜨자 아이언맨이 당황하는 합성사진도 인기다.



영화 관련 패러디·합성사진 열풍이 분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흥행작 대부분이 거치는 통과의례로, 최근만 해도 '겨울왕국' 패러디물이 쏟아졌다. '어벤져스2'의 경우는 이례적이다. 아직 개봉도 하지 않는 영화가 촬영 소식만으로 이렇게까지 화제를 모으는 경우는 드물다. 전편 ‘어벤져스’(2012, 조스 웨던 감독)는 전세계 극장가에서 역대 흥행순위 3위에 해당하는 인기를 끈 것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7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이같은 흥행 블록버스터의 속편을 한국에서 촬영한다는 소식이 네티즌들의 상상력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2’는 30일부터 2주 동안 서울 마포대교, 세빛둥둥섬, 상암DMC월드컵북로, 강남대로, 청담대교 등에서 한국 촬영을 진행한다. 이 때문에 30일 마포대교가 전면 통제되는 것을 비롯, 순차적으로 주요 촬영지의 교통이 통제될 예정이다.



이은선·윤지원 기자 har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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