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1야당의 우클릭 … 안보·성장 내세워 무당파 공략

중앙일보 2014.03.27 01:11 종합 6면 지면보기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출범했다. 김한 길(왼쪽)·안철수 공동대표가 당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중도 강화’를 표방하며 안철수·김한길 투톱체제로 출범했다. 창당대회가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엔 ‘튼튼한 안보는 한반도 평화를 지킨다’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다. 그 아래에서 윤영관 신당 정강정책분과위원장이 ‘번영과 안보’ ‘혁신적 성장경제’가 담긴 새 강령과 정강·정책을 소개하자 참석한 당원 등 3000여 명이 만장일치의 박수로 채택했다. 이어 안철수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과 과제
안철수, 안보·대북화해 병행 강조
지방선거가 리더십 검증 무대



 안 공동대표는 “새 정치는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블루오션은 무경쟁 시장, 유망한 시장이란 뜻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상징색인 ‘바다 파랑’과도 연결되는 말이다. 그는 “안보와 대북 화해협력은 얼마든지 병존할 수 있다. 진보와 보수가 아니고 국민의 삶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곤 “이게 새정치민주연합이 갈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이어 김한길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공약 파기를 공격하면서도 “우리의 창당은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려면 우리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는 자기 혁신의 다짐”이라며 “국민께 신뢰받는 정당을 만들어가겠다. 튼튼한 안보와 평화통일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 측근은 “민주당 지지층만이 아니라 그간 손대지 못했던 무당파와 중도층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간 전통적 지지층이란 집토끼에 집중했던 제1 야당의 공략 대상을 산토끼로도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민주당 출신의 다른 전략통은 “우클릭이건, 중도화건, 동진전략이건 좌우가 아닌 국민 전체를 상대하겠다”고도 했다. 2012년 총선 때 정체성을 공천 기준으로 삼았던 민주당이 안철수 의원 진영과의 통합을 계기로 확 바뀌겠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강·정책에 “경제 발전을 위한 국민의 헌신과 노력”을 명시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다”고 다짐하는 표현을 넣었다. 민주당의 약점으로 꼽혀온 안보와 성장을 당의 정신이라 할 수 있는 정강·정책에 담은 것도 중도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두 공동대표는 ‘강한 야당’도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는 “국정원(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선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변한 게 없다”며 “민생과 민주주의를 위해선 치열하게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도 “민주주의, 국정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에선 새정치연합 측과 입장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짜 ‘강한 야당’이 되려면 당면한 지방선거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 특히 안철수 대표는 130명 제1 야당을 지휘하는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이자 검증 무대다.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부터 진화하는 게 당면과제다. 전날 안 대표와 문재인 의원의 단독 회동에서 문 의원은 “당내 설득 절차를 밟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고 한다. 신당이 출범하는 이날에도 “지역 선거 당사자들은 무공천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상황”(김현미 의원)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중도 강화 전략을 놓고 2012년 한명숙 대표 체제에서 국회에 들어왔던 당내 강경파 초선 의원들, 선명성을 강조하는 486의원들의 반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도 숙제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신당 지지율은 31%(3월 첫째 주)→ 30%(둘째 주)→28%(셋째 주)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글=채병건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