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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탈락설에 정몽준 반발

중앙일보 2014.03.27 01:10 종합 6면 지면보기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오른쪽)가 25일 재경 호남 향우회·여성회 주관 행사에 참석해 이혜훈 예비후보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뉴스1]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추가 컷오프’ 논란으로 시끄럽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정몽준·김황식·이혜훈 예비 후보 3명으로 압축된 후보군을 다시 2명으로 줄일 것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 탈락자가 나온다면 여론조사에서 3등인 이 최고위원이 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26일 서울지역 추가 여론조사를 벌여 27일께 이 문제를 결론 낼 방침이다.


"김황식에게 친박 결집시키려 꼼수"
당내 "정·이 빅딜설 영향" 시각도

 이에 대해 정몽준 의원은 26일 논평을 내고 “이 최고위원의 컷오프는 빅3 경선을 믿었던 당원과 여성 유권자의 신뢰를 깨는 것이자 여성 후보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다. 경선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정 의원 측은 추가 컷오프의 이면엔 당 주류 측이 김황식 후보를 밀려는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3배수 경선 원칙을 억지로 2배수로 줄이는 건 다른 의도가 있다”며 “박심(朴心) 논란을 빚었던 김 전 총리를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친박계인 이 최고위원을 탈락시켜 친박 진영의 표심을 김 전 총리에게 결집시키려는 꼼수”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후보 등록기간 연장 ▶경선 운동기간 5일 연장 ▶순회경선 미실시 ▶추가 컷오프 등 일련의 결정이 “김 전 총리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려는 시도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2012년 전당대회 때 나는 여론조사에서 꼴찌였지만 현장투표에서 1등을 해 종합 2위가 됐다”며 “당원표가 많은 걸 아니까 (당 공천위가) 나를 제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천위 관계자는 “정몽준·김황식 후보와 이 최고위원의 지지율이 워낙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당 외부에서 위촉된 공천위원이 추가 컷오프를 거론한 것일 뿐 특정인을 위해 후보를 압축한다는 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당내에선 ‘정몽준-이혜훈 빅딜설’이 추가 컷오프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빅딜설은 민주당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이 최고위원이 17~18대 의원을 지낸 서초을에서 정 의원의 지역구인 동작구로 이사했다. ▶이는 이 최고위원이 정 의원의 경선을 돕고 동작을 보궐선거에서 지원을 받겠다는 것이란 내용이다. 김 전 총리를 지원하는 여권 실세들이 이 최고위원이 정 의원을 밀고 후보사퇴하는 걸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 최고위원을 아예 배제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김 전 총리 측은 공식적으로 “추가 컷오프는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캠프 관계자는 “이 최고위원이 컷오프돼도 과연 우리가 유리할지는 계산이 복잡하다”며 “추가 컷오프가 김 전 총리를 위한 특혜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태화·천권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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