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못 믿을 시청률 … 선진국형 검증기구 만들어야

중앙일보 2014.03.27 01:03 종합 10면 지면보기
방송통신위원회가 현행 시청률 조사 방식의 문제점 개선에 나선다. 민간 전문가를 주축으로 ‘시청률조사개선 연구반’을 운영하고, 연구반의 논의 결과를 조사업체에 전달해 개선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방통위가 의뢰하는 시청점유율 조사에 참여하는 조사업체의 자격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방통위 이훈식 미디어다양성정책과 사무관은 26일 “패널 고령화, 부정확한 시청 데이터 등의 문제가 매년 반복되고 있어 미디어다양성위원회 산하에 연구반을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본지는 방통위가 2011년부터 양대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와 TNmS를 조사해 상당한 문제점을 발견하고도 이를 숨겨 왔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3월 26일자 10면 참조>


방통위 "개선 연구반 발족"
TV 외 모바일 시청자 포함
통합시청률 조사도 필요



 시청률 조사가 정확히 이뤄졌는지 검증할 수 있는 법정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의 경우 30~40년 전부터 검증기구가 설립돼 조사업체를 감독했는데 우리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해외 선진국들은 시청률 조사에 대한 검증을 제도화하고 있다. 유럽 주요국의 시청률 검증 기구는 모두 정부 산하 혹은 민간 비영리기구 형태다. 독립적으로 검증하고, 검증에서 탈락한 업체는 시장에서 퇴출된다. 영국과 독일은 비영리기구인 시청률 조사기구가 조사와 검증을 함께 담당한다. 미국은 민간회사인 AC닐슨이 시청률 조사를 독점하지만, 닐슨 또한 방송사와 광고주 등 95개사가 이사로 참여한 비영리기구 MRC(Media Rating Council)의 검증을 받는다.



 우리의 경우 방통위가 2년 전 시청률 검증 기구를 산하기관 형태로 설립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대안으로 2011년부터 매년 시청률 조사 검증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지만 조사 기간이 짧고, 그나마 대외비로 비공개다.



 모바일 환경에 맞는 통합시청률 조사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된다. N 스크린시대가 열리면서 전통적인 TV 시청 대신 PC나 태블릿PC, 이동 중 모바일 시청까지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스위스·노르웨이·덴마크 유럽 3개국은 이미 통합시청률을 상용화했고 영국·중국 등 21개국이 도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방통위가 방송사와 광고대행사 등 78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현행 조사 방식의 가장 큰 문제로 ‘TV 이외의 시청률’이 집계되지 않는 점이 꼽혔다. 응답자(54개 기관)의 85%는 전문적인 시청률 검증기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방통위가 검증기구를 만들고(47%), 조사기관이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강제해야 한다(66%)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의 71%는 일정한 조건을 충족한 조사업체에만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시청률인증제도 도입에 찬성했다.



봉지욱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