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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고교동창 이모씨 체포 검토

중앙일보 2014.03.27 01:01 종합 12면 지면보기


검찰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고교 동창 이모(56)씨를 강제 소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채 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55)씨에게 흘러 들어간 4억여원의 수상한 돈 흐름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서다.

삼성 측서 횡령혐의 증거 확보
임 여인에 건넨 4억 조사 나서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서봉규)는 이씨가 삼성그룹 계열사 임원 시절 17억원을 횡령했다며 진정서를 낸 삼성 측으로부터 관련 증거자료 일체를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씨는 의료용품 업체 케어캠프 임원으로 재직 시 삼성서울병원에 의료용품과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임씨 수사의 참고인 자격이던 이씨는 일단 거액의 횡령사건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검찰은 이씨와 임씨, 채 전 총장 3인의 통화내역과 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수사는 채 전 총장의 스폰서 의혹으로 번졌다. 수사팀은 혼외자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난해 9월을 전후해 이씨가 채 전 총장과 100통이 넘는 전화통화를 주고받은 내역을 확보했다. 이씨와 임씨 간 통화내역도 100통이 넘게 나왔다고 한다. 검찰은 임씨와 채 전 총장 간의 통화내역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이씨가 채 전 총장과 임씨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채 전 총장이 2006년 대검 수사기획관 시절부터 임씨 모자에게 9000만원을 제공한 정황상 혼외자 의혹이 맞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임 여인은 검찰 조사에서 “9000만원은 채 전 총장이 은행 대출을 받아 마련한 뒤 내 지인인 박모 사장을 통해 보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돈의 성격에 대해서는 “모두 빌렸다 갚았거나 갚으려던 돈 거래”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임씨 주변 자금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이씨 소환조사를 추진했다. 하지만 이씨는 지난해 12월 직장을 그만두고 잠적했다. 검찰은 이씨의 회사 돈 횡령 혐의가 드러난 만큼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를 검토 중이다. 이씨와 임씨 간의 돈거래 과정에 채 전 총장이 개입했다면 채 전 총장에 대해서도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씨와 채 전 총장 사이에도 금전거래가 있었는지 집중 조사 중이다.



 한편 채모(12)군 개인정보 유출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기룡)는 채군 정보를 조회한 청와대 관련자 대부분을 처벌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고위공직자의 비위감찰 명목으로 조회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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