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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4공장 터 잡으러 충칭 간 정몽구

중앙일보 2014.03.27 00:06 경제 6면 지면보기


현대자동차가 중국 중서부 개발의 거점인 충칭(重慶)에 제4공장을 짓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베이징(北京)·옌청(鹽城)·쓰촨(四川)에 이어 충칭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생산량은 연간 225만 대로 늘어난다.

오늘 충칭시와 합작 협의서 체결
건설 확정되면 연간 30만 대 생산
"새로운 1000만 대 시대 준비하자"



 정몽구(76) 현대차그룹 회장은 27일 충칭시를 방문해 쑨정차이(孫政才) 서기 등과 자동차사업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현대차그룹이 제4공장 입지로 충칭을 우선 고려하고, 충칭은 필요한 지원을 한다는 내용의 ‘전략합작기본협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6일 “이 협의서는 양해각서(MOU) 이전 단계로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연산 30만 대 예정인 충칭공장 건설이 확정되면 현대·기아차는 중국 내에 225만 대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 베이징 1~3공장 105만 대, 현대차 쓰촨공장(상용차) 16만 대, 기아차 옌청 1~3공장 74만 대 등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폴크스바겐(423만 대)·GM(380만 대)에 이어 중국 내 3위 입지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 참조>



 현대차가 새 공장 부지로 충칭을 낙점한 것은 중국 내륙의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인 충칭은 산시(陝西)·쓰촨과 더불어 미래 중국 성장의 핵심이 될 곳으로 꼽힌다. 서부 지역은 인구가 3억7000만 명으로 시장이 크고, 소비 성향도 높아 수요가 탄탄한 편이다. 위에둥(아반떼HD)·쏘나타·투싼 등 현대차의 인기도 높다. 현대차는 향후 충칭공장에서 중국 전략 모델인 미스트라를 주력 생산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최중혁 연구원은 “앞으로 2~3년 안에 연간 2000만 대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 내수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는 차원”이라며 “다만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수익성을 키우는 게 현대차의 숙제”라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중국 동서부를 횡단하며 현장 경영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그는 쓰촨성 쯔양(資陽)에 건설 중인 상용차공장을 방문했다. 27일 충칭에서 협의서 체결식에 참석하고 다음날(28일)엔 동부인 장쑤(江蘇)성 옌청으로 날아가 둥펑위에다기아 공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8.4% 늘어난 189만 대(상용차·버스 포함)를 판매할 계획이다.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출국에 앞서 정 회장은 “품질과 상품·브랜드·고객서비스 등에서 시장의 흐름을 앞서가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1000만 대 시대를 준비하자”고 주문했다.



이상재 기자



◆충칭=중국 내륙 개발의 거점 도시로 인구가 3000만여 명, 면적은 8만2000㎢(한국의 83%)에 이른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2.3%로 중국 전체 성장률(7.7%)를 웃돌았다. 창안 포드, 창안 스즈키, 상하이 GM오릉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2011년 9월 한·중 산업단지를 조성해 국내 기업에 관세 우대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포스코·한국타이어·금호석유화학·SK종합화학 등이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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