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뚝심 가지고 적어도 5년 이상 장기 납입해야

중앙일보 2014.03.27 00:04 15면 지면보기


얼마 전 소녀시대 멤버인 티파니가 한 TV방송 프로에 출연해 자신이 직접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소개해 화제가 됐었다. 티파니뿐 아니라 많은 연예인이 재테크 방법을 연구하거나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투자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주부 인생 성공전략] ⑥ 적립식 투자



 이들이 구사하고 있는 재테크 기법 중 하나가 적립식 투자다. 원래 적립식 투자란 언제 주식시장이 등락할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일정 기간의 평균가격으로 주식을 구입하는 것이다.



현재보다 향후 좋아질 시장 선택



적립식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이 ‘코스트 애버리지(cost average)’ 효과다. 일정 금액을 정해놓고 매월 꾸준히 투자하면 주가가 낮을 때는 수량을 많이 사들이고, 주가가 높을 때는 적게 매수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꾸준히 투자했을 때 주식의 평균 매입가격이 낮아져 수익률이 높아지는 걸 말한다.



 이론적으로 보면 적립식 투자자에게는 주가가 하락하다가 상승하는 게 가장 좋다. 변동성이 클수록 매입 수량이 늘어나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를 더 크게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현실적으로 이런 국면을 찾아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투자 기간에 상승하다가 반락하는 국면이 이어진다면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적립식 투자라고 안정성이 담보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적립식 투자 때 신경써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본다.



 우선 적립식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기본적인 체크 포인트는 성장하는 시장을 찾는 것이다. 현재보다는 향후에 좋아질 시장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지금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향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면 투자 타이밍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장기 불황 사이클에 들어가 있어 5년 이내에도 회복이 불가능해 보이는 시장은 피해야 한다. 그런 시장만 피한다면 웬만한 시장에서 적립식으로 5년 이상 투자해 양호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전년도에 가장 수익성이 나쁜 시장을 선택해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대부분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본다면 한국·중국·아세안·원자재 시장 등이 적립식으로 투자해도 좋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 1~2년 이내에 사용해야 할 단기 자금을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왜냐하면 경기 사이클이 꺾이면 3년 정도는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어도 5년 이상 장기로 투자가 가능할 때 적립식 투자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로 코스트 차트를 보면 직전 고점에서 다음 고점까지의 기간이 대략 4~5년 걸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적립식 투자 방식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는 시장이 하락하더라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적립식으로 투자할 때의 기본 가정은 “누구도 시장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시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향후 오를 시장에 목돈으로 투자하면 된다.



하지만 이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이런 가정에 충실히 한다면 시장이 하락한다고 해서 적립을 멈추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1998년 IMF 사태,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극단적인 시기를 가정하더라도 도중에 적립을 멈춘 사람보다는 계속해 불입한 사람이 높은 수익을 챙겼음을 알 수 있다. 관건은 주가 폭락이란 공포 앞에서 주가가 회복될 날을 기대하며 적립을 이어나가는 뚝심이다. 적립식 투자는 꾸준히 상승하는 시장보다는 깊이 하락했다가 올라오는 시장에서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만기 기다리지 말고 일정 수익 나면 환매



적립식 투자에서 가장 피해야 할 사항 중 하나가 만기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2011년 2월에 3년 적립을 목표로 매월 ‘코스피 인덱스 펀드’에 투자했다면 2년8개월이 지난 2013년 10월께에는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적립기간을 채우기 위해 올 2월까지 기다렸다면 그 수익을 반납해야 했을 것이다. 일정 수익에 도달하면 주저 없이 환매하고 그 시점에서 다시 판단해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립식 펀드를 선택할 때 펀드매니저가 바뀌지 않는 장기 펀드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펀드매니저가 교체되지 않아야 동일한 철학을 갖고 장기에 걸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펀드가 해외 운용사 중에는 많지만 우리나라에는 흔치 않다. 한국밸류·신영 등 가치주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가 그나마 펀드매니저가 바뀌지 않는 운용사로 볼 수 있다. 만약 그런 펀드를 찾을 수 없다면 인덱스 펀드나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서명수 재테크칼럼니스트 seoms@joongang.co.kr



2010년부터 중앙일보 경제섹션에 매주 실린 재산리모델링 코너를 맡아 200건이 넘는 지면상담을 진행했다. 최근엔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에 ‘은퇴성공학’을 주제로 연재물을 기고하고 있다. 중앙일보 경제부와 중앙경제 증권부 등을 거친 경제 전문기자 출신이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