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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주치의] 어지럼증 주원인은 스트레스 … 단순한 빈혈 아닌 경우 많아

중앙일보 2014.03.27 00:04 6면 지면보기
박긍열 소리청자성당한의원 원장
우리 몸의 평형감각은 속귀의 전정계(달팽이관을 이루고 있는 3개의 방 중 하나)와 눈의 시각정보계, 소뇌의 중추신경계, 체간(척추동물의 중심을 이루는 부분)에서 담당한다. 이들 기관에 이상이 오면 갑자기 몸의 중심이 흔들리는 증상이 온다. 예컨대 차멀미·뱃멀미 같은 오심과 구토,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이 그것이다. 심지어 불안·공포감과 몸이 허공에 떠 있는 느낌, 걸을 때 술에 취한 것 같이 중심을 잡기 어려운 증상도 나타난다. 이런 증상을 어지럼증이라고 한다. 주변에서 어지럼증을 단순 빈혈로 생각해 빈혈약이나 기타 보혈제를 잘못 복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어지럼증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오랜 기간 스트레스를 받으면 콩팥 위의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나 이를 자극하는 호르몬이 방출되면서 뇌신경 기능과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위장 기능도 나빠져 입맛이 없고 오심과 구토가 올 수 있다. 기분도 우울해지면서 기억력이 떨어지고 쉽게 불안해지며, 숨이 차기도 한다.



 어지럼증은 귓속의 문제로 발생하는 회전성 어지럼증과 몸의 평형 유지 중추기관인 소뇌와 눈의 시각정보계 이상으로 오는 비회전성 어지럼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밖에 노인성 어지럼증,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어혈성 어지럼증이 있다.



회전성 어지럼증은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현상을 느낄 정도로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없는 증상으로 심하면 구토와 오심을 동반한다. 주로 귓속의 전정계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하며 대뇌 출혈 등으로도 올 수 있다. 비회전성 어지럼증은 술에 취한 것처럼 몸을 비틀거리고 걸을 때 좌우로 흔들리거나 한쪽으로 치우치는 걸음을 걷게 된다.



 전정계 이상으로 오는 회전성 어지럼증이 전체 환자의 60~70%이고,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오는 비회전성 어지럼증이 30~40%를 차지한다. 어지럼증은 신경계나 뇌혈관·심혈관 질환, 전정신경계 이상으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어지럼증은 현대인의 과도한 정신적 긴장과 과로 등으로 인해 기혈 부족, 신장의 정기 부족, 몸 안 노폐물인 담습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신진대사 이상으로 발병한다.



 환자 유형을 살펴보면 귀가 잘 들리지 않고 귀에서 소리가 나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두 번째는 어깨·목이 많이 뭉치고 머리가 무거운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다. 이 밖에 눈이 매우 피로하거나 몸이 피곤하고 무거워지는 증상, 당뇨환자의 저혈당 증세, 교통사고 또는 머리의 타박상 후유증으로 오는 사람 등 원인도 다양하다.



 어지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신경전달 물질과 혈액이 잘 순환돼야만 한다. 따라서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통해 행복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고 취미활동과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는 등 영양 공급에도 신경 써야 한다.



박긍열 소리청자성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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