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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롱숏펀드 전략 자유자재

중앙일보 2014.03.27 00:03 8면 지면보기


부진한 증시 흐르에도 꾸준히 신규 자금이 들어오는 펀드가 있다. 전체 시장 규모가 어느새 2조원을 훌쩍 넘어선 롱숏펀드가 그 주인공이다. 올 들어서만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지난해 초 전체 펀드 운용액이 2000억원에 못 미쳤던 걸 감안하면 시장 규모가 일년새 열배 이상으로 성장한 셈이다.

유동성 풍부한 한·중·일
경쟁 업종도 많아 유리



 이처럼 롱숏펀드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주가 지수의 등락에 영향을 덜 받는 특유의 전략 덕이다. 롱숏펀드는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매수(long)하고,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은 공매도를 통해 미리 팔아(short) 수익을 얻는 구조다. 여기에 채권 비중을 높여 안정성도 높였다. 박스권에 갇힌 주식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부각된 이유다.



 롱숏펀드의 인기몰이에 엇비슷한 상품들이 대거 출시됐다. 업계에선 투자자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차별화’가 절실해졌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3개국에 투자하는 ‘아시아 포커스 롱숏 펀드’를 내놓았다. 좁은 국내 증시에 갇힌 기존 펀드와는 달리 아시아 3개국 증시를 활용해 보다 활발한 롱숏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3개국 증시는 증권사에서 직접 리서치를 할 수 있는데다 같은 시간대에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되는 만큼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이들 국가의 시가 총액 규모가 약 1경원에 달해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경쟁 업종이 많아 롱숏전략을 펴는 데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제조업에서 삼성전자를 매수하면, 경쟁업체인 소니를 매도하는 식이다.



 지리적 차별화와 함께 운용기법도 특화했다. 고객의 투자원금 대부분은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이를 담보로 한 스왑거래를 통해 롱숏투자에 활용하는 구조다. 즉 채권투자 수익과 롱숏 운용수익 두 가지를 모두 챙길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측은 “안전자산에 투자해 연 2.6% 수준의 수익을 일단 확보한 뒤 롱숏 전략을 통해 추가로 연 8%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중·일 3개국 투자 비중은 80%다. 나머지 20%는 ‘글로벌 투자’로 열어뒀다. 이를 바이오·명품 등 글로벌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주도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차별화’ 는 올들어 신한금융투자가 부쩍 강조하는 모토다. 강대석 사장이 올초 신년사에서 ‘창조적 파괴’에 가까운 변화를 주문하면서다. 그는 “1980년대 자본시장 개방 이후 30여 년간 봐왔던 증권업은 사라지고 있다”며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대형 종합증권사로 성장할 것인지, 또는 은행계 증권사로 특화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집을 허물고, 새로 짓는다는 심정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맞춤 설계가 가능한 온라인 펀드몰을 새롭게 여는 데 이어, 고객의 수익에 직원 평가를 연동하는 새로운 제도도 실시하기로 했다.



  안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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