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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름, 새 엔진 … 인피니티의 경쾌한 새 출발

중앙일보 2014.03.27 00:01 주말섹션 5면 지면보기
인피니티가 Q50을 출시했다. 새 이름 체계를 쓴 첫 신차다. 비율이 근사한 외모를 지녔고 감성 품질이 뛰어나다. 넉넉한 실내도 갖췄다. 디젤과 하이브리드 각각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낸다.



인피니티 Q50
출시 한 달 만에 600대 계약
차선이탈경고 등 첨단 기술 집약
2.2L 디젤 모델은 다루기 쉽고
3.5L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짜릿

‘큐 사인’이 떨어졌다. 인피니티의 새 출발을 알리는 신호다. Q는 인피니티의 새 이름 체계를 상징하는 알파벳이기도 하다. 세단과 쿠페·컨버터블은 Q,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QX와 숫자를 짝짓는다. 인피니티에 Q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1989년 브랜드 출범을 함께 한 모델이 Q45였다. 이제 인피니티는 Q50을 앞세워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출발은 좋다. 인피니티 Q50은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600여 대가 계약됐다. 고객의 평균 연령은 39.4세. 구매력과 호기심이 가장 왕성할 나이대의 고객이다. 모델은 Q50 2.2d와 Q50S 하이브리드 등 두 가지. 지난 10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에서 Q50을 만났다. 한국닛산이 인천 영종도와 송도를 넘나드는 구간에서 치른 Q50 시승회에서였다.



자동차를 평가할 때 디자인만큼 어려운 요소도 없다. 개인의 취향이 제각각인 까닭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공통분모도 존재한다. 가령 누가 봐도 잘 생긴 차가 있고, 또 못생긴 차가 있다. Q50은 전자에 속한다. 차체는 넓적하고 납작하다. 때문에 어느 각도에서 봐도 차분하고 안정적이다. 비율 또한 근사하다. 그래서 차의 덩치를 좀처럼 짐작하기 어렵다.



인피니티 Q50은 D세그먼트에 해당된다. 아우디 A4,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과 동급이다. 그러나 실내공간이 2885L로 한 급 위인 E세그먼트를 넘볼 만큼 여유롭다. 아울러 휠베이스(앞뒤 바퀴 중심축 사이의 거리)도 2850㎜로 동급 최대다. 나아가 앞좌석을 얇게 빚어 머리 및 무릎 공간을 최대한 넓혔다.



실내는 외모보다 신선하다. 기존의 어떤 인피니티에서도 볼 수 없던 장비로 단장한 까닭이다. ‘인피니티 인터치 커뮤니케이션즈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센터페시아 위쪽 절반을 차지한 8인치와 7인치 모니터가 시각을 압도한다. 위쪽의 8인치 모니터는 한글 내비게이션을 띄운다. 아래쪽 모니터엔 그 밖의 아기자기한 기능을 담았다. 터치 방식으로 조작한다.



Q50엔 최신 기술과 장비를 담았다. 예컨대 하이브리드 모델은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AS)’을 갖췄다. 바퀴와 스티어링 휠 사이에 기계적 연결이 없다. 그만큼 반응성과 정확성, 직진 안정성이 높다. 운전의 피로도 역시 낮다. 전방충돌, 차선이탈경고시스템도 챙겼다. 휴대폰을 동기화하면 차 안에서 실시간으로 이메일 및 페이스북·구글 검색도 할 수 있다.



인피니티 Q50 가운데 국내 판매의 ‘볼륨’을 담당할 주역은 2.2d다. 직렬 4기통 2.2L(2,143㏄) 디젤 터보 엔진과 자동 7단 변속기를 얹고 뒷바퀴를 굴린다. 최고출력은 170마력, 공인 연비는 15.1㎞/L(복합). Q50S 하이브리드는 V6 3.5L 가솔린 엔진과 자동 7단 변속기, 그 사이에 끼운 68마력짜리 원반형 전기 모터로 뒷바퀴를 굴린다.



이날 Q50 2.2d를 먼저 몰았다. 성능은 부담 없이 다루기 좋았다. 차는 매끄럽지 않은 운전도 너그럽게 감쌌다. 힘은 점진적으로 뿜었다. 탄탄하되 결코 뻣뻣하지 않았다. 적당한 긴장을 부르되 불편하지 않았다. 고속주행 안정성과 제동성능을 개선한 점도 한몫했다. 인피니티의 주장에 따르면 Q50 2.2d의 소음은 동급 맞수보다 낮다.



그런데 2.2d 잠깐 몰고 Q50을 파악했다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Q50S 하이브리드는 또 달랐다. 발톱을 세련되게 갈았지만, 364마력에서 비롯된 야성이 살아 있었다. 움직임도 2.2d와 뚜렷이 달랐다. 앞뒤에 스포츠 서스펜션을 끼우고,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을 갖춰 한층 빠릿빠릿했다. 인피니티는 Q50을 계기로 운전감각의 밀도와 깊이를 업그레이드했다.



두 가지 Q50은 서로 다른 장점으로 반짝였다. Q50 2.2d는 세련된 운전감각과 탁월한 경제성(연비)이 매력이었다. Q50S 하이브리드는 ‘자극의 끝판 왕’이었다. 짜릿한 가속과 게임기처럼 정밀하고 즉각적인 반응이 어울렸다. 인피니티는 “Q50 개발에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 팀의 F1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을 참여시켰다”고 밝혔다. 신의 한 수가 분명했다. Q50의 가격은 2.2d가 4350만~4890만원, Q50S 하이브리드가 6760만원이다.



김기범 객원기자, 로드테스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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