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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돌 감지해 스스로 정지 … 교통공단, 스마트카 시대 연다

중앙일보 2014.03.27 00:01 주말섹션 3면 지면보기
교통안전공단은 2012년 현대차?서울대와 함께 자동비상제동장치(AEBS) 안전성 평가 기술을 마쳤다. 앞차와의 거리와 주행속도를 가늠해 추돌 위험성을 경고하고,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스스로 급제동을 거는 장치다(왼쪽). 또한 지난해부터 차선이탈경고장치(LWDS)의 안전도 평가를 실시 중이다.


2012년 기준, 국내에서는 총 22만365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23건을 제외한 사고가 전부 운전자의 법규위반 때문에 일어났다. 전체 교통사고의 99% 이상이 개인의 교통안전 의식 부재에서 비롯된 셈이다. 결과는 끔찍하다. 이로 인해 무려 5392명이 목숨을 잃었다. 운전자가 조금만 더 주의했다면 구할 수 있는 목숨이었다.

IT 융합 안전기술 개발 선도
현대자동차·서울대와 함께
자동비상제동장치 평가기술 개발



교통안전공단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범국민적 교통안전교육과 캠페인에 나섰다.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운전자의 실수도 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각종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 같은 예방 활동에도 불구하고 일어나는 사고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단의 첨단 IT 기술을 융합한 ‘긴급구난자동전송시스템’ 개발도 추진 중이다.



교통사고를 미리 막을 대표적 기술로 ‘자동비상제동장치(AEBS: Advanced Emergency Braking System)’가 손꼽힌다. 이 장치는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감지해 운전자에게 충돌위험을 알린다. 만약 운전자가 경고에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스스로 급제동을 건다. 따라서 한눈 팔거나 깜빡 졸다 추돌사고를 일으킬 확률을 현저히 줄여준다.



교통안전공단은 2012년 현대자동차·서울대학교 등과 공동으로 대형차용 ‘AEBS’의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을 마쳤다. ‘AEBS’는 차 앞 부분에 설치된 앞차 감지센서와 전자식 제어기로 구성된다. ‘AEBS’는 센서의 신호를 종합·분석해 앞차의 존재를 확인하고 차 간 거리를 잰다. 그리고 차의 주행속도를 고려해 앞차와 충돌예상시간을 계산한다. 앞차와 충돌위험이 감지될 경우 자동비상제동에 들어가기 1.4초 전 비상등과 경고음으로 1차 신호를 보낸다. 충돌 0.8초 이런 과정을 다시 반복한다. 그래도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스스로 급제동을 건다. 유엔의 연구에 따르면 ‘AEBS’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최대 18%까지 줄일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현재 대형차에 ‘AEBS’ 의무 장착을 추진 중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차선이탈경고장치(LDWS: Lane Departure Warning Sys tem)’와 ‘차선유지지원장치(LKAS: Lane Keeping Assist System)’를 선보이고 있다.



졸음이나 부주의 운전으로 차가 차선을 벗어날 때 경고하거나 스스로 제어하는 장치다. ‘LDWS’는 영상 센서와 전자식 제어기, ‘LKAS’는 여기에 조향 모터 또는 자동제동장치를 추가로 갖춘다.



카메라는 차선, 전자식 제어기는 차의 위치를 파악해 차로이탈시간을 예측한다. 이탈이 예상될 경우 ‘LDWS’는 경고를 띄우며, ‘LKAS’는 방향을 꺾거나 제동을 건다. 유럽 연구에 따르면 두 장치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15% 줄일 수 있다. 공단은 지난해부터 4.5t 이하 자동차의 ‘LDWS’ 안전도 평가를 실시 중이다. 또 ‘LKAS’의 안전성 평가기술도 개발 중이다.



그 밖에 ‘지능형 속도제한장치(ISA: Intelligent Speed Assistance)’도 주목받고 있다. 도로의 법정 제한속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과속을 경고하거나 제한하는 장치다. 교통사고 자체를 15% 줄이는 효과가 있다. 현재 유럽 신차안전도평가(유로 NCAP)에서는 ‘ISA’를 갖춘 차의 평가를 시행 중이다. 교통안전공단도 사고예방안전성 평가의 항목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교통안전공단은 2012년부터 자동차부품연구원, 서울대, 경희대와 함께 상용차 ‘자동차안정성제어장치(ESC: Electronic Stability Control)’ 안전성 평가기술도 개발 중이다. ‘ESC’는 각 바퀴의 구동력과 제동력을 제어해 안전한 운행을 돕는 장치다. 승용 및 총 중량 4.5t 이하의 승합·화물차 가운데 신차는 2012년 1월, 기존 차는 2015년 1월부터 의무적으로 단다.



유럽 연구에 따르면 ‘ESC’는 사고를 22%, 중상 및 사망을 44% 줄인다. 따라서 교통안전공단은 2012년부터 대형버스 및 화물차를 대상으로 ‘ESC’ 및 ‘LDWS’ 비용의 절반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승합차 225대, 화물차 36대를 지원했다. 올해도 계속된다. 교통안전공단은 예산 3억원을 확보해 ‘ESC’와 ‘LDWS’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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