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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호날두 코앞서 해트트릭

중앙일보 2014.03.25 00:42 종합 24면 지면보기
득점 후 유니폼에 입 맞추는 메시. 팀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는 세리머니다. [마드리드 로이터=뉴스1]
스페인 프로축구의 두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 이들이 벌이는 선의의 경쟁은 아직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엔 메시가 웃었지만 나중 일은 또 모른다.


바르샤, 레알에 4대 3 역전승
스페인리그 외국인 최다 235골

 통산 226번째 ‘엘 클라시코(El Clasico·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전)’는 메시를 위한 드라마였다.



메시는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3~2014시즌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의 발끝은 고비마다 불을 뿜었다. 1-2로 뒤지던 전반 42분 왼발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3으로 뒤진 후반 20분에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9분에는 두 번째 페널티킥까지 깔끔하게 처리하며 4-3 스코어를 완성했다. 바르셀로나는 시즌 승점을 69점으로 끌어올리며 2위 레알 마드리드(70점)를 바짝 추격했다. 엘 클라시코 역대 전적에서도 88승(48무90패)째를 기록해 레알 마드리드와의 격차를 좁혔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메시는 다양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엘 클라시코 개인 최다득점(21골)자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88)가 갖고 있던 종전 기록(18골)을 뛰어넘어 새로운 전설이 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개인 통산 235번째 골로, 또 다른 레알 마드리드 전설 우고 산체스(56)의 외국인 최다득점 기록(234골)도 경신했다. 각종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통산 득점이 374골에 이른다. 이는 바르셀로나 구단 통산 개인 최다골 기록이다. 올 시즌 리그 득점왕 경쟁에서도 메시는 21골을 기록해 선두인 호날두(26골)와의 간격을 줄였다.



 두 선수는 엎치락뒤치락하며 뜨거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호날두는 올해 초 메시를 제치고 2013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모처럼 2인자의 아픔을 씻어냈다. 발롱도르를 빼앗긴 후 메시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메시는 부상과 탈세 논란을 이겨내고 최근 여덟 경기에서 13골을 몰아치고 있다.



 6월 개막하는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경쟁도 기대된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로 출전한다. 둘 모두 월드컵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현역 최전성기에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양보할 수 없는 무대다. 난형난제의 기량과 커리어를 쌓고 있기에 월드컵 우승컵은 라이벌 경쟁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커다란 변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메시와 호날두는 서로를 자극제 삼아 꾸준히 실력을 키운 라이벌 구도의 모범 사례”라며 “브라질 월드컵은 두 선수가 펼치는 경쟁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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