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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잃어버린 톱 시드 … 아시안컵 어딜 가든 '죽음의 조'

중앙일보 2014.03.19 00:32 종합 24면 지면보기
한국 축구는 더 이상 아시아 최고봉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60위·3월 기준)은 이란(42위)과 일본(48위)은 물론,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우즈베키스탄(55위)에도 뒤진다. 한국은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조 추첨에서는 톱 시드의 지위도 잃었다.


FIFA 순위 낮아 포트2로 밀려
어디에 속해도 강대강 대결
한·중·일·북 같은 조 될 수도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17일 호주 아시안컵 본선 조 추첨을 위한 포트를 결정했다. 한국은 톱 시드가 모인 포트1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개최국 호주와 이란·일본·우즈베키스탄에 밀렸다. 아랍에미리트(61위)·요르단(66위)·사우디아라비아(75위) 등과 함께 포트2에 속했다. 2011년 카타르 대회까지는 개최국과 본선 자동 출전국 세 팀(이전 대회 1~3위팀)이 톱 시드를 받았다. 이 기준이 적용됐다면 지난 대회 3위 한국은 2015년 대회에서 톱 시드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호주 대회부터는 FIFA 랭킹을 새로운 기준으로 삼는다. 브라질 월드컵과 같은 방식이다.



 이 바람에 한국은 아시안컵 조별리그의 최대 변수가 됐다. ‘포트 2의 최강자’ 한국이 배정되는 조가 바로 ‘죽음의 조’가 된다. 일본·중국·북한 등 동북아의 축구 강호가 나란히 한 조에 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의 톱 시드 탈락은 예고된 결과다.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경쟁력 강화에 집착해 FIFA 랭킹 관리에 소홀했다. 지난해 이후 치른 19차례 A매치에서 7승4무8패를 했다. 이란전(0-1패·월드컵 최종예선), 일본전(1-2패·동아시안컵) 등 아시아권 강호들 외에도 브라질·크로아티아·멕시코·미국·러시아 등 수준 높은 상대들과 맞대결을 해 졌다. 대표팀의 FIFA 랭킹은 꾸준히 떨어졌다. 홍명보(45) 대표팀 감독이 “FIFA 랭킹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FIFA 랭킹이 팀의 수준을 알려주는 참고자료 정도였지만 지금은 이를 토대로 각종 메이저 대회의 시드를 배정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강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A대표팀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 못지않게 FIFA랭킹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전략적 노력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은 16개국이 출전하며, 4팀씩 4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 8팀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본선 조 추첨식은 오는 26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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