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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사장님이 합동결혼식 주례 선 까닭

중앙일보 2014.03.18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LH가 지역주민과의 상생에 주력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LH는 2013년 10월 16일 성남시 정자동에 위치한 본사 잔디운동장에서 전세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부부 15쌍을 위해 합동결혼식을 개최했다. LH는 2004년부터 매년 임대주택 입주민, 다문화가정, 새터민 부부를 위해 결혼식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까지 총 120쌍의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LH는 예물에서 식장까지 결혼식에 필요한 일체를 지원했으며 신혼여행도 제공했다. 이날 주례는 LH 이재영 사장(가운데)이 직접 맡았다. [사진 한국토지주택공사]


‘쇠(金)는 물(水)을, 물은 나무(木)를, 나무는 불(火)을, 불은 흙(土)을, 흙은 다시 쇠를 생(生)하여 준다.’

상생경영 팔 걷고 나선 공기업
입주민 합동결혼식 열어주는 LH
예물에서 여행까지 일체 지원
중기와 눈높이 소통, 한국동서발전
어려움 직접 듣고 판로개척 도와



 오행(五行)이 말하는 ‘상생(相生)’이다. 오행은 고대 동북아시아에서 발전한 역학에 속하는 이론이다. 상생은 ‘서로 도움이 되며 함께 살아 간다’는 말로 ‘너도 살고, 나도 살아 함께 잘 살자’는 뜻이다.



 공기업이 ‘상생’을 위해 두 팔을 걷었다. 막대한 부채, 보너스 잔치 등으로 개혁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함께 가야 멀리 간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근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공기업은 특히 지역사회, 중소기업 등 이웃과의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한 공기업 사장은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자세를 갖고, 민생과 상생해야 한다”면서 “공기업에는 지금 국민이 원하고, 국민이 필요로 하는 방향에 맞춘 개혁 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주민과의 상생에 주력하는 대표적인 공기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이재영·이하 LH)이다. LH는 설립 목적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전문성을 더했다.



 LH의 주요 사업은 국토(L) 개발과 주택(H) 공급이다. 국토 개발 사업에는 분당·일산·판교 등 신도시개발 사업, 산업단지조성·경제자유구역개발 등 경제기반조성 사업, 행복도시·혁신도시 등 국책개발 사업이 있다. 주택 공급 사업에는 임대주택 공급 등 주거복지 사업과 주택건설 사업이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동반성장 중소기업 사무소’를 개설했다.[사진 한국동서발전]
 LH의 사회공헌활동은 이러한 LH 고유 업무와 연계해 이뤄지고 있다. 주택 공급과 관련된 활동에는 ▶임대주택 입주민에게 일자리와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을형 사회적기업의 설립을 지원 ▶아파트 단지 내에 아동 공부방 운영 ▶대학생과 함께 임대주택 아이들 1:1 멘토 활동 등이 있다. 국토 개발과 관련된 활동에는 ▶대학생 생태환경 탐사대회 개최 ▶낡은 놀이터를 친환경적으로 리모델링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 등이 있다.



 LH는 저소득층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는 임대주택 입주민의 복지 향상과 자활 지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H 홍보팀 최형규 차장은 “임대주택 입주민은 고객이자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저소득층”이라면서 “이들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은 LH만이 할 수 있고, LH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빈곤층 집중, 노령 인구 증가, 소득 감소 등 임대주택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은 입주민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자립이 가능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LH는 이를 위해 마을형 사회적기업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사업을 펼치고 수익을 지역사회에 재투자해 지역경제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지역 발전은 물론 인근 취약계층에게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효과도 나타난다. LH는 2010년 시흥 능곡, 청주 성화, 대구 율하를 시작으로 16개의 마을형 사회적기업을 설립,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LH는 지난 2004년부터 해마다 임대주택 거주 부부를 위한 합동결혼식을 개최하고 있다. 임대주택 입주민, 다문화가정, 새터민 부부를 대상으로 올해까지 총 120쌍의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해 10월에도 본사 잔디운동장에서 전세임대주택 거주 다문화가정 부부 15쌍의 합동결혼식이 있었다. 전세임대주택은 도심 내 저소득계층이 현 생활권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기존 주택을 전세방식으로 임차해 저소득층에게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방식의 주택이다.



 LH는 야외 식장, 예물, 예복 등 결혼식에 필요한 일체를 지원하고, 하객을 위한 피로연을 진행했다. 2박 3일간의 제주도 여행도 지원했다. 예년과 달리 신랑, 신부의 부모를 초청해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고 역시 제주도 동반 여행을 제공했다.



 이날 결혼식을 치른 토마스 드르가스(31·폴란드)씨는 “부모님께 손주들 얼굴도 제대로 못 보여 드려 항상 죄송스러웠는데 LH 덕분에 소원을 이뤘다”면서 함박웃음으로 멋쩍음을 표현했다. 응엔티엔(32·베트남)씨는 “자는 아이 귀에 바퀴벌레가 들어가 밤새 벌레와 싸운 날도 많았는데 LH 덕분에 깨끗한 집을 얻었다. 평생 고마움을 갖고 더 열심히 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혼식 주례를 맡은 LH 이재영 사장은 “저희가 준비한 결혼식과 여행을 통해 신랑, 신부가 제2의 행복한 동행을 시작했으면 한다”면서 ”LH는 앞으로도 주거문제 해결과 동시에 임대주택 입주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H 측은 “매년 10여 쌍의 부부를 선정해 결혼식을 진행하는데 대상자의 2~3배가 넘는 신청서가 접수된다”면서 “그만큼 임대주택에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부부들이 많다. LH는 주거문제 해결과 동시에 이들 모두가 ‘행복한 동행’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꿈꾸는 공기업도 있다. 한국동서발전(사장 장주옥·이하 동서발전)이다.



 동서발전은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CEO의 현장 소통 경영을 시행하고 있다. CEO는 지난 3월 7일부터 ‘삼영필텍’과 ‘제스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협력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있다. 상반기 중 총 14회에 걸쳐 30개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동서발전 홍보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협력 중소기업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직접 청취해 해외시장 판로개척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에도 4월부터 7월까지 중소기업 33개사를 방문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서 직접 메모한 내용을 분석해 ‘동반성장 제도개선 워크숍’을 열었다”면서 “중소기업 애로사항 90건 중 86건을 개선·적용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동반성장 중소기업 인도네시아 사무소’를 개설했다. 동서발전 현지 직원의 업무 지원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해외판로 활동을 지원했으며, 중소기업 ‘파워닉스’가 2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동서발전은 중소기업 개발제품을 발전소에 시범 설치한다. 중소기업 자체 개발제품 신뢰도를 입증할 수 있도록 2011년 6월부터 ‘중소기업 자체 개발 시제품 현장 시범설치’ 협약을 맺었다. 이후 동서발전 5개 발전소에 36개 기업의 제품을 설치해 신뢰성을 입증했다.



 동서발전은 공공기관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에 전사 차원의 노력을 기울인 것을 인정받아 2010~2012년 지식경제부 주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공공기관 중 3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2013년에는 59개 공공기관 대상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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