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불 스님 19일 서울대 강연
수불 스님은 1989년 부산 범어사 내원암에 있다가 산을 내려왔다. 대중을 상대로 간화선을 가르쳤으나 실패했다. 사람들의 수행에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석 달간 칩거하며 고민하던 수불 스님은 이유를 찾아냈다. “그 허물이 내게 있었다. 절집에서 내가 배웠던 방식으로만 가르쳤다. 문제를 외듯이 화두를 달달 외는 식이었다. 중요한 건 문제를 외우는 게 아니라 답을 찾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방법을 바꾸었다. 수불 스님은 “화두를 들었으면 답을 찾는 데 집중하라”고 지도했다. 사람들은 문제를 몰라서 괴로운 게 아니었다. 다들 답을 몰라서 괴로워했다. 그러자 달라지기 시작했다. 염불처럼 화두를 외던 사람들이 화두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하자 변화가 나타났다. 자기 안의 벽, 커다란 고집이 무너지는 체험을 하기 시작했다. 수불 스님은 “저는 화두에 간절한 의심이 걸리도록 옆에서 도울 뿐”이라고 설명한다. 강연 문의 02-880-6223
백성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