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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여권 탑승자는 유럽 가던 이란 남성 둘

중앙일보 2014.03.12 00:07 종합 21면 지면보기
11일 말레이시아 경찰은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에 분실 여권을 소지하고 탑승한 두 인물의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항 폐쇄회로TV에 찍힌 인물은 이란 출신의 보리아 누르 무함마드 메다드(19·왼쪽)와 델라바르 세이에드 무함마드 레자(29·오른쪽)라고 인터폴이 밝혔다. [쿠알라룸푸르 AP=뉴시스]


남중국해에서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MH370에 위조여권으로 탑승한 승객 두 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은 위조여권 사용자 중 한 명이 19세 이란인 남성 보리아 누르 무함마드 메다드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칼리드 탄 스리 경찰청장은 “그는 독일 망명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하는 어머니가 연락을 취해왔다”고 말했다. 칼리드 청장은 “테러 그룹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원 확인 … 1명은 망명 계획
경찰 "테러 그룹과 관련 없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도 11일 프랑스 리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나머지 이란인의 신원과 사진을 공개했다. 29세의 이란인 델라바르 세이에드 무함마드 레자는 카타르 도하에서 메다드와 함께 이란 여권으로 출국한 뒤 지난달 28일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이후 도난당한 이탈리아인과 오스트리아인의 여권으로 바꿔 MH370에 탑승했다고 인터폴은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테러일 가능성이 작아졌다. 로날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더 많은 정보를 분석할수록 테러 범죄가 아니라는 쪽으로 결론이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앞서 위조여권 사용자들의 친구를 인용, 이들이 쿠알라룸푸르에서 위조여권을 구입한 후 함께 유럽행 비행기표를 구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란인들은 ‘미스터 알리’로만 알려진 중개인을 통해 위조된 여권으로 항공권을 구했다. 태국 파타야의 그랜드 허라이즌이라는 여행사가 판매한 항공권은 쿠알라룸푸르~베이징~암스테르담을 경유해 각각 덴마크 코펜하겐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일정이었다. 3년간 미스터 알리와 거래해 왔다는 여행사 대표 벤자포른 크루트네트는 당초 1일 출발 일정으로 표를 예매했지만 이후 연락이 없어 취소했다고 FT에 말했다. 그러던 중 6일 다시 연락이 닿아 예매를 진행했다. 항공권 대금은 파타야에 거주하는 미스터 알리의 지인이 현금으로 지급했다. 벤자포른은 “미스터 알리처럼 커미션을 받는 중개인을 통해 항공권을 구하는 경우 대부분 현금 결제를 한다”고 말했다.



 벤자포른은 “미스터 알리는 파타야에 자주 왔으며 나와 최소 한 달에 한번은 거래를 해왔다”고 말했다. 벤자포른은 FT에 “알리가 노선을 지정해준 것이 아니라 가장 싼 유럽행 비행편을 알아봐 달라고 했기 때문에 테러와 관련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은 미스터 알리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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