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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성격 좋은 친구가 좋아요 56%… 내가 먼저 다가가 인사 40%

온라인 중앙일보 2014.03.11 15:55


두근두근. 새 학기가 시작됐다. 교실 안에는 벌써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내 짝은 어떤 친구일까. 성격이 좋을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나와 비슷한 성격의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탐색전이다. 그렇지만 공부만큼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교우 관계다. 새 학기, 대체 어떻게 해야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소중 학생기자 1기와 2기 13명이 직접 발로 뛰며 120명의 학생을 취재한 결과는 이렇다. 가장 사귀고 싶은 친구는 ‘성격 좋은 친구’. 친구를 사귀는 데 필요한 것은 ‘적극성과 상대를 위한 배려’이다. 기사를 보며 내가 과연 좋은 친구인지 되돌아볼 수도 있다.

새 학기, 새 친구 사귀기



가장 사귀고 싶은 친구로는 성격 좋은 친구(56%)가 단연 1위였다. 그 다음으로 공부 잘하는 친구(13%)와 인기 많고 말솜씨 좋은 친구(10%), 운동 잘하는 친구(9%), 외모가 좋은 친구(7%) 순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그리고 남학생과 여학생을 합해 성격 좋은 친구가 1위지만, 친구 사귀기에 있어 남학생과 여학생은 조금씩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취재를 한 강희영 학생기자는 “여학생은 성격을 보고 친구를 사귀지만, 남학생은 성격과 함께 운동능력을 보고 친구를 사귄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학생은 성격이 좋은 친구와 함께 인기가 많고 말솜씨가 좋은 친구를 중복 체크한 반면 남학생은 운동 잘하는 친구나 외모가 좋은 친구를 중복 체크한 사례가 주로 보였다. 기타 의견으로는 성격이 비슷한 친구, 잘 통하는 친구, 첫인상이 좋은 친구, 재미있는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다.



※소중 1·2기 학생기자들이 서울·경기·대전·부산·경북 구미·충북 충주 지역 초등학생 5학년~중학생 3학년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했습니다.


친구를 사귀는 데도 노력이 필요해



새 학기, 친구를 사귀는 데에 어려움이 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57%)’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다만 학생들은 친구를 사귀려면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설문조사에서도 ‘친구를 사귀는 데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53%)이 제일 많았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이 친구가 없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유혜민 학생기자는 “취재한 학생 중 80%의 학생이 ‘친구가 없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며 “그중 친구가 없는 이유로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75%였다”고 말했다. 주제형 학생기자 역시 “설문에 응한 12명의 학생 중 7명은 친구가 없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힘으로 친구를 괴롭히거나 잘난 척을 하고 남의 험담을 하는 학생, 또 소극적이고 사교성이 부족한 학생이 친구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노경서 학생기자는 친구가 없는 학생에게 부족한 부분으로 ‘자신감과 화술, 친화력’을 꼽았다. 또 공부벌레이거나 친구를 사귄 경험이 적은 사람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친구가 없는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사교성이 없는 것은 타고난 부분이라 특별히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성격 좋은 아이가 친구도 많다



이번 취재를 맡은 학생기자들은 “성격 좋은 아이가 친구도 많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이 말하는 좋은 성격이란 밝고 적극적이며 친구 말을 잘 들어주는 성격이다. 남을 배려하는 자세도 친구 많은 사람의 공통점이다. 주제형 학생기자는 “친구가 많은 아이는 작은 일에 화내는 경우가 드물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않으며 양보도 잘한다”고 말했다. 대화 중에 각자의 생각을 고집하면 결국 말다툼으로 가기 쉬운데, 성격이 좋은 아이는 상대방 의견을 잘 수용하고 적절히 조화롭게 분위기를 이끌어 쉽게 싸움으로 번지지 않는다.



이런 아이들은 눈치도 빠르다. 임진우 학생기자는 “눈치가 빠르고 말을 조심하는 사람이 친구가 많다”고 말했다. 또 자신감도 있어서 친구들과 대화를 잘 이끌어가며, 재미있는 이야기로 분위기를 즐겁게 만든다. 주제형 학생기자는 “남학생의 경우 운동 잘하는 학생이 친구가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함께 어울려 운동하다 보면 서로 친해질 기회가 많고, 운동을 하며 팀에 도움을 준 친구에게 좋은 인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도 잘난 척하지 않는 겸손한 친구가 인기가 좋다.





10대가 말하는 친구 사귀는 비법



노혜진 학생기자는 “친구가 많은 학생이 만장일치로 강조한, 친구 사귀는 비법 그 첫 번째는 ‘먼저 다가서기’”라고 설명했다. 친구를 사귀려면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상대에게 인식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그 다음은 대화를 시도하며 상대와 나의 공통점을 찾아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단점을 친구에게 말해 친근감을 쌓는 것도 공감대를 만드는 방법 중 하나다. 잘 웃는 밝은 성격이라는 이미지를 쌓는 것도 중요하다. 재미있는 친구라는 인식과 긍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웃기만 해서도 안 된다. 진지하지 않은 친구라 생각할 수 있어서다. 웃을 땐 잘 웃고, 진지할 땐 진지할 줄 알아야 한다.



임진우 학생기자는 “친구 말을 귀 기울여 들으면서 친구의 별명 등을 놀림거리로 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윤성 학생기자 역시 “자신의 감정을 친구에게 솔직히 표현하되 다만 친구를 속상하게 하는 말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강희영 학생기자는 “취재를 해본 결과, 친한 친구에게 기분 좋지 않은 일을 당한 학생도 꽤 있었다”며 “뒤에서 험담하거나 필요에 따라 사람을 가려 노는 등, 친구로서 지켜야 할 에티켓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 친구를 사귈 때 해선 안 될 행동으로 필요에 따라 사람을 가려 노는 행동(32%)이 1위, 험담을 하는 행동(28%)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여학생들은 험담하는 친구를, 남학생은 센 척하는 행동을 가장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꼽았다.



정윤성 학생기자는 “친구가 많은 아이는 보통 자신의 친구 험담을 하지 않는다”며 “말은 돌도 도는 것인데, 이쪽 친구에게 저쪽 험담을, 저쪽 친구에게 이쪽 험담을 하면 결국 손해 보는 것은 험담을 한 나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강희영 학생기자는 친구와 싸우고 화해를 할 때는 “서로 떨어져 각자의 생각을 정리한 후, 10분 정도 지난 후에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대화하는 것”을 추천했다.



취재=소중 1기 강희영(경기도 성남 이매중 3)·유혜민(대전시 관편중 3)·정윤성(경기도 군포시 당정초 6)·주제형(서울 동북초 6) 학생기자, 소중 2기 김채영(경기도 용인 심곡초 6)·노경서(충북 충주 탄금중 3)·노혜진(경기도 성남 송림중 3)·배서현(경북 구미 도봉초 5)·임진우(서울 동북초 6)·조재근(부산 온천초 6)·조주연(경기도 수원 잠원초 5)·홍채영(경기도 수원 잠원초 5) 학생기자

정리=이세라·황유진 기자 slwitch@joongang.co.kr

그래픽=김기연 디자이너 kimk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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