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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알고 있니 친구야 … 네가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온라인 중앙일보 2014.03.11 15:36
소중 1기 정윤성 학생기자(오른쪽)와 친구 조예진양.
“우리 친구 할래?”


소중 기자들의 '절친' 이야기

이 한 마디가 놀라운 일을 만들어냅니다. 두 친구는 비밀을 공유하고 다른 어떤 친구보다 서로를 더 아끼게 됩니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도, 재미있는 일을 할 때도 친구가 가장 1순위입니다.



또 엄마·아빠에게도 말 못할 속상한 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이도 바로 친구죠. 내 편이 되어주고 날 지지해주는 친구. 소중 1기와 2기 학생기자들이 자신의 소중한 ‘절친’을 공개했습니다.



여러분의 절친과 비슷한지 어떤지, 한번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소중 1기 주제형 학생기자(오른쪽)와 친구 강현민군.


어른이 되어서도 친하게 지내고 싶은 편안한 친구

소중 1기 주제형 (서울 동북초 6)학생기자



같은 학교에 다니는 현민이는 나의 소중한 친구다. 현민이는 조금은 마른 듯한 호리호리한 체형에 안경은 쓰지 않는다. 운동을 무척 좋아하고 공부도 잘하며 악기도 잘 다룬다. 우리가 처음 같은 반이 된 것은 4학년. 현민이는 내 첫 번째 짝이었다. 보통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짝이 되는데 키가 큰 우리 둘은 남자끼리 짝이 됐다. 그때 현민이는 팔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내게 현민이를 잘 도와주라고 말했고 나는 현민이 대신 알림장을 써주고 가방도 챙겨줬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친해져 갔다.



어느 날 나는 용기를 내 “현민아, 우리 친구 할래?”라고 물었다. 현민이는 “그래”라고 흔쾌히 대답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둘도 없는 친구다. 현민이는 성격이 온순하고 유머감각이 풍부하다. 무엇보다 나는 현민이가 변덕을 부리지 않아 좋다. 또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점도 현민이의 매력이다.



우리 둘이서 즐겨 하는 놀이가 있다. 바로 ‘이순신 장군놀이’다. 둘이 함께 만든 놀이인데 조선 중기 임진왜란 때의 이순신 장군이 타임머신을 타고 21세기로 왔다는, 상상력을 동원한 조금 황당무계한 놀이다. 유치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순신 장군놀이’에 푹 빠지면 정말, 정말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현민이와 추억 중에 기억에 남는 일도 있다. 4학년 겨울 스키캠프에 갔을 때다. 현민이를 비롯해 같은 방을 쓰게 된 친구들과 함께 편의점에 들러 한 가지씩 간식을 준비해 우리끼리 떠들썩한 야식 파티를 즐겼다. 지금 생각해도 즐겁고 유쾌한 기억이다. 캠프 기간 동안 낮에는 신이 나게 스키를 타고 밤에는 라면을 먹으며 웃고 떠들던 시간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진다.



현민이와 나는 지금 같은 반은 아니지만 이동 수업을 하는 영어 수업은 함께 듣는다. 우리의 공통점은 수다 떠는 걸 좋아한다는 것. 영어 시간에는 영어만 하게 돼 있어서 영어로 수다를 떤다. 특히 팀을 나눠 한 가지 주제로 토론하는 영어 토론 수업은 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 우리 둘에게 정말 즐거운 시간이다. 가끔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선생님께 주의를 듣지만 우리는 최강 수다쟁이라 어쩔 수가 없다.



현민이를 보며 나는 가끔 생각한다. 과연 나는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일까? 어떤 친구를 좋은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친구는 항상 변함없는 마음으로 친구를 대하고 신의를 지키는 사람이다. 친구 중에 어느 때는 더없이 사이좋게 지내다가 어느 날은 아는 척도 안 하고 다른 사람과 노는 행동을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아이도 있다. 유리한 쪽에 왔다 갔다 하는 그 친구를 보며 나는 실망을 한 적이 있다. 일단 친구가 되었다고 해서 관계가 저절로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서로를 배려해야 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친구를 사귀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고 노력이 필요하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도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둘이서 만든 이순신 장군놀이의 즐거움 말로 다 못해

소중 2기 김채영(경기도 용인 심곡초 6) 학생기자



경리는 5학년 때 처음 같은 반이 됐다. 경리는 키가 작아 항상 앞자리에 앉고 나는 키가 큰 편이라 뒷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다.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된 것은 수학여행에서 같은 방을 쓰게 되면서부터다. 경리랑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스트레스도 다 풀리는 기분이었다. 결국 우리는 실과 바늘과 같은 단짝 친구가 됐다. 가끔 어떤 상황에서 동시에 같은 말이 튀어나와 둘이 한참을 웃기도 한다.



6학년이 되며 우리는 반이 갈렸지만 둘이 학원도 같이 다니고 문구점에서 쇼핑을 하거나 가족과 친구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서로에게 충고도 해준다. 경리가 무엇보다 좋은 점은 다른 친구의 흉을 보거나 친구를 무시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생각지도 않은 말을 불쑥해서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 용감하다고 해야할지 조심성이 없다고 해야할지…. 그래도 나는 내 친구 경리가 참 좋다. 경리야~ 6학년 되어서도 우리 우정 변하지 말고 함께 좋은 추억 많이 만들자.



소중 2기 노경서 학생기자(오른쪽)와 친구 최지혜양.
같이 보내는 시간 늘어날수록 마음이 더 잘 맞아가

소중 2기 노경서(충북 충주 탄금중 3) 학생기자



지혜는 중학교 1학년 때 만난 친구다. 지혜와 대화를 할 때는 서로 말하고 싶은 주제가 비슷해 지루할 틈이 없다. 우리는 고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서로에게 말한다. 상대방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내면 진지하게 들어준다. 가끔 친구들끼리 진지해야 할 때 그렇지 못해서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지혜와는 그런 문제로 싸운 적이 없다.



지혜와 나는 서로의 단점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스스로 몰랐던 단점을 서로 발견해주고, 같이 보완해나간다. 진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는다. 만일 싸울 일이 생기면 시원하게 싸우고, 서로 합의점을 찾아 해결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친구는 ‘마음이 잘 맞는 친구’다. 친구 지혜는 함께한 시간이 늘수록 마음이 더 잘 맞는다. 마음이 맞으니 생각과 행동도 비슷하다. 그런 점이 우정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준다. 마음이 잘 맞는 지혜는 오래 떨어져 있다 만나도 어색하지 않고, 매일 매일 만나도 질리지 않는 친구이다.



소중 2기 노혜진 학생기자(왼쪽)와 친구 이민정양.
인생의 절반을 함께하며 속마음 터놓게 된 8년 지기

소중 2기 노혜진(경기도 성남 송림중 3) 학생기자



자신의 것뿐만 아니라 친구의 몫까지 챙겨주는 의리 있는 친구. 서로 소통과 위로가 되는 친구. 앞으로도 죽 함께이고 싶은 친구. 바로 내가 소개할 이민정이라는 친구다. 민정이와 나는 올해로 8년 지기 친구다. 무려 인생의 절반을 함께 보낸 친구인 셈이다. 물론 우리는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하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싸우고 난 후 우리는 더 돈독해져 갔다.



민정이는 단순한 친구가 아니다. 내 모든 것을 마음 놓고 말할 수 있는 소중한 친구다. 나와 민정이처럼 속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가장 좋은 친구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을 신뢰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친구 관계에 있어 신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친구가 있는데 서로 믿지 못한다면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도 없고 머지않아 관계가 깨지고 말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서로 간의 신뢰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친해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금란지계’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금이나 난초와 같이 귀하고 향기로움을 풍기는 사이를 맺는다는 뜻이다. 민정이와 나 역시 금란지계와 같은 친구가 되고 싶다.



소중 1기 유혜민 학생기자(오른쪽)와 친구 전예빈양
고민 생기면 서로 상담가가 돼 해결

소중 1기 유혜민(대전시 관평중 3) 학생기자



모든 사람에게는 친구가 있다. 나이가 어린 유치원생은 물론이고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어르신들에게도 서로 이해해줄 친구는 필요하다.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에게도 친구는 소중한 존재이다.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어서다. 내게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친구가 있다. 바로 ‘예빈이’다.



예빈이와 내가 같은 반이었던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단 한 번뿐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친구가 가까이 있어야 계속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무조건 가까이 있다고 친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빈이와는 오히려 다른 반이 되니까 서로 할 이야기가 더 많아졌다. 나와 예빈이는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다. 우리는 심지어 쌍둥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외모도 닮았다. 성격도 비슷해서 서로에게 많은 고민을 터놓는다.



학업에 관련된 고민, 친구에 관련된 고민 등, 서로가 서로에게 상담가가 돼 고민을 해결한다. 또 힘든 일이 있을 때에는 서로 의지하며 지낸다. 내가 생각하는, 10대에게 가장 좋은 친구는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친구이다. 마음속에 있는 고민을 친구와 나누다 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또 고민이 해결될 때마다 한걸음 한걸음씩 성장을 하는 것도 느낀다. 내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 예빈이가 있어서, 나는 참 행복하다.



정리=이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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