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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100% 여론조사 경선 아니면 제주 불출마"

중앙일보 2014.03.11 01:52 종합 8면 지면보기
제주지사 후보를 ‘어떻게’ 뽑느냐가 새누리당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차출 대상이던 원희룡(사진) 전 의원이 불출마를 시사하면서다. 문제는 경선룰 때문이다.


국민참여경선 룰에 반발

 홍문종 사무총장은 10일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정하는 건 없다는 게 기본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의원(20%), 당원(30%), 국민선거인단(30%), 여론조사(20%)가 결합된 기존 방식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인천·울산 등에서 여론조사만으로 후보를 정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논란이 일자 부담을 느낀 것이다. 세 지역은 서병수·유정복·김기현 의원이 출마한 곳이다. 김재원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은 “당헌·당규대로 취약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국민참여선거가 원칙이고 예외조항을 둘 수 없다”며 논란을 일단락했다.



 취약지역이란 선거구 수 대비 당 소속 국회의원 수가 30% 미만인 지역이다. 호남과 민주당이 전 의석을 석권한 제주(3개)와 세종시(1개)가 해당된다. 이런 기준대로라면 제주가 여론조사만으로 후보를 정할 수 있는 취약지역이 된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제주는 법률지원단장이 해석을 마친 뒤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당장 제주지사 출마를 검토하던 원 전 의원이 반발했다. 그는 이날 “경선을 100% 여론조사로 하지 않는다면 30분 이내에 불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당에서 어려움을 호소해 출마를 고민했지만 불공정한 룰을 확정해 고민을 없애주면 오히려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원 전 의원이 공천룰에 반대하는 이유는 우근민 현 지사의 행보 때문이다. 무소속이던 우 지사는 지난해 10월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당시 1만7000명의 당원이 한꺼번에 입당해 지지세력이 대거 유입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원 전 의원 측은 “이는 선거인단 제도를 악용한 극단적 현실”이라며 “유불리를 떠나 불합리한 경선에 참여하라는 것은 금전살포와 동원선거에 참여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 와중에 유기준 의원은 “울산은 인구가 100만 명이 넘고 제주는 50만 명, 세종은 10만 명인데 같은 룰을 적용하는 게 맞느냐”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공천룰은 11일 저녁 열리는 공천관리위 회의에서 결정된다.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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