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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도 연락 달래요 이상화처럼 화보 찍게

중앙일보 2014.03.11 00:30 종합 24면 지면보기
김연경은 터키 여자배구의 강호 페네르바체에서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 인스포코리아]
“저요? 남성적이기도 한데 여성스러운 면도 있어요. 요리도 잘해요.”


"저도 알고보면 요리 잘하는 여성 … 자유계약 됐지만 기쁘진 않아"

 여자배구 ‘월드스타’ 김연경(26·페네르바체)은 의외로 수다스러웠다. 골치 아픈 계약 얘기를 하다 인터뷰가 개인 신상 쪽으로 흘러가자 더 좋아했다. 1m93㎝의 큰 키만 특별할 뿐 기자와 마주 앉은 김연경은 평범한 20대 아가씨였다.



 지난 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김연경을 만났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터키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지난달 재확인한 이후 첫 인터뷰다. 김연경은 페네르바체는 물론 전 세계 어느 팀으로도 갈 수 있는 자유의 몸이 됐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도 그는 “(신분 문제가 해결됐지만) 솔직히 기쁘지도 않았다. 너무 길어서 힘들었다는 생각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큰 키와 파워 넘치는 플레이, 그리고 단발머리를 보면 김연경은 선머슴 같다. 그러나 요리하는 걸 즐기고, 기회가 오면 섹시 화보를 찍고 싶다는 말도 했다.



 -드디어 신분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참 괴로웠어요. 원 소속팀 흥국생명과도 불편한 관계가 돼 힘들었죠. 어찌됐든 흥국생명은 제가 성장한 팀이잖아요. 나중에 은퇴는 흥국생명에서 하고 지도자도 하고 싶었는데…. 솔직히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터키 여자 리그는 유럽 최고 수준이다. 리그 3위까지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페네르바체는 지난해 4위에 머물러 한 단계 아래인 CEV컵에 출전하고 있다. 김연경은 서브 1위에 오르는 등 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혼자 생활한다고 들었어요. 불편하지 않나요.



 “ 식사도 제가 해 먹어요. 웬만한 요리는 다 해요. 김치찌개는 기본이고, 닭볶음탕, 오징어덮밥 등 모두요. 한번 드셔 볼래요?(웃음) ”



 -이상화 선수가 섹시 화보로 화제가 됐어요.



 “(사진을 보니) 예쁘네요. 예전에 화보를 찍은 적이 있는데 하나는 남성적인 컨셉트였고, 다른 하나는 여성적으로 해봤어요. 섹시 컨셉트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연락만 주세요.(웃음)”



 -보기와 달리 여성적인 면도 있네요.



 “보이시해 보이지만 친한 사람들은 여성스러운 면이 있다고 해요. (다른 여자들처럼) 외출 준비할 땐 한 시간 정도 걸려요. ”



 -결혼 생각은 없나요.



 “남자친구가 없어요. 선수생활 그만둘 때까지는 결혼을 미뤄야 할 것 같아요. 결혼하고 뛰는 선수들도 있지만 지금은 운동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터키에서 알아보는 사람도 있나요.



 “가끔씩 ‘킴’이라고 부르면서 사진 찍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킴’이 터키어로 ‘누구(Who)’란 뜻이에요. 그래서 팬들이 이름을 물었을 때 킴이라고 대답하면 막 웃어요. ”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인스포코리아의 임근혁 과장은 “다른 조건들도 중요하지만 김연경 선수가 현재 팀을 마음에 들어 한다. 조만간 페네르바체와 재계약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번 시즌 김연경의 연봉은 15억원이다.



이스탄불=김효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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