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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펀드 이제야 이름값

중앙일보 2014.03.11 00:01 경제 8면 지면보기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오랜만에 순자산 규모가 1조원이 넘은 ‘공룡 펀드’가 탄생했다. 1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1조1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순자산이 1조원을 넘는 해외 주식형 펀드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증시의 부진 속에 국내 펀드시장이 가치주 펀드나 인덱스 펀드 위주로 성장해 온 영향이다.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순자산 규모 1조 넘고
1년 수익률 30% 달해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의 빠른 성장은 세계 증시의 달라진 흐름을 반영한다. 그간 해외 주식형에서 나온 공룡 펀드들은 주로 중국이나 브릭스(BRICs) 같은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신흥국 증시 활황기였던 2005~2006년 설정된 것도 공통적이다. 반면에 이 펀드는 미국과 유럽의 소비재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2007년 처음 설정됐지만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건 2011년 이후다.



 세계 증시의 주도권이 신흥국에서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국으로 옮겨가면서 펀드의 수익률은 빠르게 좋아졌다. 지난 1년 수익률은 29.66%, 3년 수익률은 64.07%다. 선취 수수료를 받는 A클래스의 경우 3년 수익률이 55.93%로, 순자산 500억원 이상 대형 공모펀드 중에서 가장 높다.



수익률 호조에 투자금도 몰렸다. 순자산 규모는 최근 2년간 2500억원 이상씩 늘었다. 올 연초 이후로도 연금펀드를 중심으로 1532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펀드는 12개 국가의 40여 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하지만 미국 투자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펀드운용보고서(11월 24일 기준)상의 국가별 투자 비중은 미국이 48.28%로 가장 높고, 이어 ▶이탈리아(13.17%) ▶스페인(7.20%) ▶독일(6.60%) 순이다. 주요 투자 종목 역시 구글(4.91%), 마스터카드(4.90%), 나이키(4.56%), 스타벅스(4.47%) 등 주로 미국 업체가 많다. 일부에서 ‘미국 쏠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이유다.



안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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