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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주민 신뢰 쌓기 농업 협력이 첫 관문"

중앙일보 2014.03.07 01:06 종합 10면 지면보기
5일 대북농업개발협력포럼 개최를 축하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영훈 연구위원,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영수·조동호 교수, 강영진 통일문화연구소장, 장경국 굿파머스 회장, 권태진 연구위원, 이용범 교수. [김형수 기자]


“농업협력은 남북 주민 간 아래로부터 신뢰를 쌓아가는 첫 번째 관문이 될 것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말이다.

월드비전·중앙일보 포럼 개최



남북 관계 경색에 따라 사실상 중단되다시피 한 남북 교류가 농업 분야부터 본격 재개될 조짐이다.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림에 따라 정부는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함께 농업 지원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려는 분위기다.



 월드비전(회장 양호승)과 중앙일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 개최한 ‘대북농업개발협력포럼’은 이 같은 분위기를 선도하는 의미를 가진다. ‘통일의 시대, 남북이 상생하는 대북농업개발협력사업 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통일부·농림수산식품부를 비롯해 과거 북한에 대한 농업 지원에 적극적이던 전국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 민간단체 전문가 등이 대거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류길재 장관은 축사에서 “농업협력이 통일시대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서 분명한 방향과 목표를 가져야 한다”면서 “물자만 오가는 교류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오가고, 지식과 기술이 오가고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교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는 “지난해 장성택 처형은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가 개막되었다는 선포식”이라고 강조하고 “김정은 시대에는 경제 문제 해결이 최우선적 과제이며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해 농업 분야 남북 협력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농업 분야 협력사업은 남북한 양측의 부담이 크지 않기에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남북공동영농단지 조성 등을 사업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남북 간 농업교류협력 추진에 대한 우리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용범 서울시립대 교수는 “농업개발 협력은 사업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남북 당국이 정치·군사적 사안과 농업 협력을 분리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농업 협력의 가장 모범적 사례로 월드비전을 꼽으며 “월드비전은 바이러스에 감염 안 된 씨감자 생산에 집중해 성공하면서 종합 지역개발 모델인 ‘꽃피는 마을’ 사업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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