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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규의 알몸 다이어트 ⑫] 날 가져, 유미야

온라인 중앙일보 2014.03.06 16:48
‘아,아. 마이크 테스트.’



“안녕하십니까. JTBC의 아들 장성규입니다. 먼저 전국에 계신 골드미스, 골드미스터 분들게 먼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저 장가갑니다.”



다이어트 와중에 이게 무슨 소린가 하실 분들 계시겠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인생이 뭐 예상대로 되던가요. 다이어트 연재라고 살 빼는 이야기만 주구장창 들려드리는 것도, 예의가 아니니 이번엔 달짝지근 입에 들러붙는 연애 스토리 전해드리겠습니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이 달달한 연애의 시작은 무려 중학교 3학년 시절부터 시작됐습니다. 학교 단짝이 어느 날 심각한 표정을 짓기에 물어봤죠. “야, 너 왜 그러냐?” 녀석의 고민은 이거였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친구가 있는데 정말 좋아한다고요. 친구 응원을 해주기 위해 녀석과 함께 교회로 갔지요. 친구의 말로는 교회 다니는 남자아이 중에 ‘고백 안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녀의 인기는 절정이었습니다. 친구에겐 “내 스타일 아닌데? 평범하잖아! 너 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냐”고 타박했지만, 사실은 그 반대였습니다.



그 후 저는 열심히 주일마다 교회에 갔지요. 고등학교 때엔 우연하게(?) 독서실을 같이 다녔습니다. 당시만 해도 그녀는 ‘친구’의 여자 친구였습니다.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갔지만 어쩌겠습니까.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봐야 했을 뿐이었죠. 그나마 좀 다행인 것은 ‘상담’을 빌미로 건 전화를 그녀가 참 잘 받아줬던 것이었습니다. 털털한 성격에 자상함까지 두루 갖춘 그녀는 ‘너무’ 착했습니다. 심지어 수신자 부담으로 건 전화까지 받아줬으니까요.





기회가 왔다



대학입학 실패를 하고 재수를 하게 되면서 암흑기가 찾아왔습니다. 재수가 끝날 무렵, 그녀는 제 친구와 헤어졌고 저는 마음이 동했습니다. 대학 입학도 중요했지만, 그녀는 더 중요했거든요. 그래서 과감히 도전을 했습니다.



“사실 말야. 네가 여자로 보여.”



수화기 너머 웃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녀는 “착각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오랜 시간 알아왔던 터라 우정과 사랑을 헷갈려 하는 것이라고 꼬집더군요. 마음을 헤집어서 보여줄 수도 없고, 아니라고 버둥거렸지만 그녀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그렇게 쓴 잔을 마시고 다시 삼수에 들어갔습니다. 문제집을 푸는 데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다시 전화를 걸었죠.



“너, 내 여자친구 하라니까!”

“싫어!”



굴욕입니다. 대학생인 그녀의 눈에 삼수생인 제가 들 리가 있나요. 그녀는 제가 계속 들이대니 아예 ‘절연’을 선언합니다. 친구를 잃기 싫다는 거였습니다. 이번엔 뭔가 바꿔야 할 것 같았습니다. 살을 빼기로 했습니다. 재수와 삼수를 거듭하면서 불어난 살이 무려 25㎏. 전화기로 가는 손을 동여매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3개월간 절식 수준까지 이르며 뺀 살이 25㎏이었습니다. 외모에 자신감이 붙은 나는 다시 도전했죠. 제가 봐도 잘생겨졌더라고요. 하하.



그러니까 그날이 11월 4일이었습니다. 그녀를 왕십리역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오는데, 오늘 뭔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집에 데려다 준다는 핑계로 버스 정류장에 한참을 같이 있었습니다. 그때 약속했죠. “직장이 생기면 바로 결혼하자”고요.





그녀가 되찾아준 꿈



대학생활은 꿈만 같았습니다. 어렵사리 들어간 대학. 목표는 오로지 직장을 잡는 거였습니다. 그래야만 꿈에 그리던 그녀와 결혼할 수 있으니까요. 닥치는 대로 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회계사 시험까지 마구 도전했지만 쉽사리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도서관엘 갔죠. 책을 펴들었지만 어찌나 졸리던지요.



그녀는 제가 도서관에서 매일같이 자고 있는 게 답답했던 모양이었습니다.



“내가 너에게 독이 되는 것 같아. 하고 싶은 걸 고민해봐. 내가 옆에 있으면 네 꿈을 찾는 데 방해가 될 것 같아. 우리 헤어지자.”



그녀의 이별 선언에 많이 울었습니다. 세상에 그런 핑계가 다 있냐며 발버둥도 쳐봤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옳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녀와 헤어지고 난생처음 내가 해보고 싶은 게 뭔지 고민해보게 되었으니까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단 속마음을 깨닫게 된 것도 그때였습니다. 그리고 도전하게 된 ‘MBC 신입사원’. 오디션 프로그램인지라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그녀 생각이 났습니다. 혹시 보고 있진 않을지, 내가 우승하면 뭐라고 말할지 상상하면서 괴로운 시간을 버텨냈습니다. 그런데 세상엔 거저는 없었습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미끄러지면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그녀도 말이죠. 오디션 프로에서 떨어지고 난 다음날 JTBC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저는 꿈에 그리던 아나운서가 될 수 있었죠.



나는 쿨가이, 너에겐 핫 가이



드디어 명분이 생겼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번듯한 직장도 생겼으니까요. 그녀에게 용기를 내 전화를 걸었더니, 또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그리고 나서도 내가 생각나면 연락해.”



입사 후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그녀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녀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요. 입사 후 일년쯤 지났을 때 그녀를 다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말했죠. “이제 직장도 생겼으니, 결혼하자”고요.



드디어 제 꿈이 이뤄집니다. 오랜 시간 꿈꿔왔던 그녀와의 결혼이 이뤄집니다. 동갑내기지만 저보다 성숙하고, 배려해 줄 아는 그런 그녀는 제게 천사입니다. 5월 11일 이뤄지는 결혼식에선 절친 배치기와 사유리 누나가 축가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품절남의 대열에 합류하지만, 그만큼 성숙한 아나운서로 거듭나겠습니다. 많이들 축하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유미야, 널 위해 만들었어. 내 몸을 받아줘.(하하하)”





김대환 트레이너의 원포인트 레슨



알몸다이어트 12주차 체지방 12% 체중 81.2㎏

체중 늘었지만, 체지방 600g 줄어




이번 주는 처음으로 체지방이 12.9%를 기록했다. 결혼 준비를 하느라 만난 절친과 만나 소주 2병에 양대창, 라면까지 들이부은 것이 화근이었다. 폭식 다음날 체지방은 12.6㎏까지 치솟았지만 하루 2시간씩 운동을 이 악물고 거듭해 체지방을 10.5㎏으로 낮췄다. 폭식은 후회됐지만, 스트레스는 확 날아갔으니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이번 주 맨몸 운동은 ‘커틀벨 스윙’이다. 허벅지 뒤쪽과 허리 살을 빼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엉덩이를 비롯한 하체를 탄력적으로 만들어 주고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



정리=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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