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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김황식, 서울시장 당선 땐 차기 주자 1순위

중앙일보 2014.03.06 01:44 종합 4면 지면보기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진영 간 통합은 6·4 지방선거의 판도를 확 바꿔놓았다. 새누리당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광역단체장(시장·도지사) 후보에 중앙정치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이름있는 중진 등을 대거 차출해 내보냄으로써 ‘판’이 커진 것이다. 때문에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대권 구도가 크게 요동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철수 '간판'으로 성과 내면 문재인과 리턴매치
김무성, 결과따라 당권 도전 영향
남경필·원희룡 당선 땐 차기 합류
"박원순 재선하면 안철수와 경쟁
이명박·박근혜 관계처럼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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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에선 우선 정몽준 의원이 서울시장을 탈환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이 되면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 의원의 서울시장 도전을 대권 도전을 위한 승부수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 의원이 서울시 입성에 성공하면 여권 내 차기 주자 1순위 입지를 굳힐 수 있다. 현재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여권 비주류 인사들이 정 의원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하면서 정치적 발언권이 확대될 수 있다. 김황식 전 총리가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켜 후보가 되고, 박원순 시장을 누르고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단박에 여권 내 다크호스로 등장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최장수 총리를 지낸 호남 출신 후보란 이점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파괴력이 클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무성 의원에게 지방선거 결과는 당권 도전의 중대 변수다. 김 의원 측은 “지방선거에서 지면 주류·비주류 할 것 없이 당 전체가 무너지기 때문에 선거 승리를 위해 올인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의 압승을 이끄는 게 주임무가 될 전망이지만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전국 어디나 달려간다는 방침이다. 당심(黨心)을 챙기면서 동시에 전국적 지명도를 높이는 계기로 지방선거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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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의 ‘486 정치인’인 남경필 의원은 원래 차차기 주자로 여겨졌으나 이번에 경기지사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일약 차기 주자군으로 부상할 여지가 생겼다. 그동안 5선을 하면서 순탄한 길만 밟아 왔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번에 당의 출마 요구를 수용하면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사직 재선을 통해 영남권에 지역 기반을 굳힌 후 중앙 정계를 향한 목소리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당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불출마를 결정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새누리당의 경기지사 방어를 위해 매진해야 할 처지다. 경기지사를 민주당에 내주면 김 지사의 정치적 부담이 커진다. 역시 486세대인 원희룡 전 의원이 제주에서 세대교체의 깃발을 꽂는 데 성공하면 재기의 발판이 만들어진다.



 야권 통합 신당에서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안철수·문재인 의원의 역학 구도가 급변할 수 있다. 민주당 측 신당추진단장인 설훈 의원은 “안 의원이 전국을 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란 브랜드를 앞세워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미다. 안철수 바람을 다시 일으켜 수도권 승리를 이끌어내고 지방까지 수성에 성공한다면 신당 내부에 김한길 대표와 비노 그룹을 중심으로 하는 친안(親안철수) 세력이 구축될 수 있다. 대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지는 것이다. 반대로 지방선거 성적이 저조할 경우 안 의원은 당내 안착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2017년 대선 재출마를 이미 언급한 문 의원도 지방선거 결과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문 의원과 안 의원 사이에 지방선거 유세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의원 측과의 통합 효과를 내세워 치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신당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문 의원은 상대적으로 안 의원에 가려질 수 있다. 하지만 친노 진영의 응집력을 바탕으로 선거전에서 성과를 낼 경우 안 의원과 양강 체제를 형성할 수도 있다.



 이번에 재선에 성공할 경우 박원순 서울시장의 위상도 높아진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사자들이 의도하건 하지 않건 안 의원과 박 시장은 차기 대선을 놓고 미묘한 경쟁 관계에 놓일 것”이라며 “마치 서울시장 이명박과 당권을 가진 박근혜처럼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재선이 되면 대권 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이후 무주공산인 충청권에 지역기반을 확보해 친노 이미지를 넘어선 개인 브랜드 정치가 가능하다. 재선을 노리는 송영길 인천시장도 호남 출신의 486 대표 주자라는 상징성을 노리고 있다.



 손학규 상임고문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세전에 나서면서 신당에서의 입지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의원은 지방선거 후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박성우·권호·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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