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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감싸는 김한길 "지방선거 판 흔들려면 연대 아닌 통합뿐"

중앙일보 2014.03.04 01:19 종합 4면 지면보기
야권 통합 신당을 성사시킨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일 ‘안철수 지킴이’를 자처했다. 안 의원을 활용해 지방선거의 판을 흔들겠다는 구상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여당에서) 안 의원 죽이기가 시작됐다”며 “이제 우리는 안 의원의 결단을 칭찬하고 지켜야 한다. 안 의원은 우리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의총장에서 ‘안철수’라는 이름을 네 번이나 거론했다.



 김 대표의 판 흔들기 전략은 ‘안철수 통합’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통합 협상 뒤 측근들에게 “연대나 단일화와 같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지방선거에서 효과가 없다”며 “하려면 통합이다. 국민의 상상력을 뛰어넘어야지 예상치 안에서 움직여봐야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 내부에서나 신당과의 사이에서 우리끼리 동네 싸움을 벌여선 누가 알아주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김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 의원은 우리”라며 감싸안기에 나선 것은 지방선거의 동력을 안 의원에서 찾아야 한다는 민주당 내부의 필요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안 의원에게 “나도 그렇고 안 의원도 그렇고 모두 지금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며 “안 의원이나 저나 통합을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김 대표는 “(통합을 안 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준다면 그 평가는 어떻게 감당하려는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반드시 평가받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김 대표의 ‘안철수 드라이브’를 놓고 향후 당내 친노 진영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일각에선 ‘당권 김한길, 대권 안철수’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당장은 친노 진영이 통합에 환영해도 향후 통합 신당의 리더십 배분 과정에서 ‘친노 소외’가 불거질 경우 계파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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