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황 방한 실사단 비밀리 다녀가

중앙일보 2014.03.04 00:57 종합 10면 지면보기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교황청 실사단이 비공개로 최근 한국을 방문해 사전조사 작업을 벌였다. <중앙일보 1월 7일자 1, 2면


지난달 시복식 후보지 등 서울·대전 지역 사전답사

 3일 천주교 측에 따르면 교황청 실사단은 2월 중순에 서울과 대전지역 등을 돌아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서울은 지난달 8일 시복이 결정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에 대한 시복식이 열릴 후보지다. 또 대전은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가 열리는 지역이다. 이에 앞서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등 일부 주교는 1월 말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 방한에 대한 실무 협의를 한 바 있다.



 주교회의 관계자는 “교황청 실무진의 방한은 교황 방한을 염두에 둔 사전답사 차원”이라며 “최종적인 장소 결정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황이 방한해 직접 주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복식은 상당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 후보지는 서울의 광화문 광장, 서울공항, 한강 둔치 등이 고려되고 있다. 광화문 광장은 시민들의 접근성이 좋은 반면 도심이라 대규모 인파가 모일 경우 안전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해 시성식을 주재했을 때는 여의도 광장에 100만 명의 신자가 모였다. 또 8월이 한여름이라 광화문 광장과 서울공항의 아스팔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행사에 지장을 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서울공항은 도심에서 동떨어진 위치가 약점으로 간주되고 있다.



 여의도 한강 둔치 외에도 한국 천주교 최대 순교지인 서소문 순교성지 등 제3의 장소도 시복식 후보로 거론된다. 조선시대 공식 처형장이었던 서소문 순교성지는 이번에 시복되는 124위 중 25위가 참수된 곳이다.



 교황 방한의 직접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진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는 8월 13~17일 대전과 충남 일대에서 열린다. 교황청 실사단은 대전교구의 행사 후보지들도 방문해 일일이 타당성 조사를 했다.



백성호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