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하늘 푸른빛에 싸인 '흑진주' 레드카펫 여신이 되다

중앙일보 2014.03.04 00:30 종합 20면 지면보기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여배우들의 드레스 경쟁이다. 정상급 브랜드들의 경연장이다. 왼쪽부터 앤 해서웨이·샌드라 불럭·페넬로페 크루스·케이트 블란쳇. [AP·로이터=뉴시스·뉴스1]


여우조연상을 받은 루피타 뇽. [AP=뉴시스]
아카데미 시상식장 밖에선 오스카 트로피 말고 다른 상을 두고 경쟁이 벌어진다. 식장에 입장하는 스타들의 패션이 작품이고 시상 대상이다. 이들이 딛고 식장에 입장하는 ‘레드 카펫’이 각축장이다. 진짜 상은 없지만 각종 매체가 이들의 패션을 평하는데 집중한다.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올해 드레스 담백함이 대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누가 승자였을까. 관심의 초점인 주요 부문 후보자들 중에선 여우조연상을 받은 루피타 뇽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이날 밤 가장 화제가 된 옷”이라 평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프라다’가 뇽을 위해 특별 제작한 드레스는 푸른빛이 매우 연하게 감돌았다. 배꼽 위까지 브이(V)자 모양으로 시원스레 파인 정면 부위와 민소매가 뇽의 검은 피부와 조화를 이룬 패션이었다. 케이트 허드슨, 페넬로페 크루스도 뇽처럼 흰색 바탕에 다른 색상이 연하게 도는 드레스를 택했다. 허드슨은 우유빛 ‘베르사체’ 드레스를, 크루스는 아주 연한 장미색 ‘잠바티스타 발리’ 의상을 입었다.



 미국 일간 LA타임스는 “연한 색상과 독특한 소재 처리가 눈에 띄는 레드 카펫이었다”고 전했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이트 블란쳇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금빛 베이지색 드레스를 입었다. 옷 전체에 수놓은 크리스털 장식이 독특해 눈길을 끌었다. 입지 않은 듯 비치는 의상, 기괴한 털로 뒤덮인 드레스 등 특이한 패션으로 이름난 가수 레이디 가가는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탈리아 브랜드 ‘베르사체’ 드레스는 은빛 금속으로 장식돼 있었고 가가의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비교적 점잖은 모양새였다.



 에이미 아담스와 샌드라 불럭은 푸른빛 드레스로 패션 감각을 뽐냈고, 엠마 왓슨,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샤를리즈 테론은 검정을 주조로 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남성 스타들 중엔 조연상을 받은 자레드 레토가 베스트로 언급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나비넥타이 천지인 시상식에서 레토가 멘 빨강이 최종 승자 ”라고 평했다. 한편 가디언은 뇽이 바른 립스틱 종류까지 짚어냈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프랑스 브랜드 ‘클라란스’의 ‘리바이탈라이징 립밤 로즈 왁스’를 발랐다. 이 신문은 “뇽 덕분에 여성들이 꼭 가져야 할 제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승민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