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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한국 경제 구원투수 '산업엔진 프로젝트'

중앙일보 2014.03.04 00:05 경제 11면 지면보기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17일의 드라마’ 소치 겨울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국민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었고, 때로는 아쉬움을 남겼다. ‘빙속 여제’ 이상화는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로 최고의 기쁨을 선사했다. 여자 쇼트트랙은 3000m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반 바퀴를 남겨놓고 추월하며 짜릿한 대역전극을 펼쳤다. 최선을 다해준 우리나라 선수단과 그들을 향한 국민들의 큰 관심과 응원은 경기장의 얼음판처럼 빛났다.



 우리 경제도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 3년 연속 무역규모 1조 달러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현재 고용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제지표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의 경기 회복세를 이어 선진경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순탄하지 않다.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맹렬한 속도로 쫓아오고 있다. 여기에다 우리 경제의 성장과 위기 극복에 견인차 역할을 해온 기업 투자는 여전히 주춤거리고 있다.



 우리 경제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경제로의 도약을 앞당기기 위해, 우리는 ‘창조경제’를 산업정책의 주축으로 삼아 우리의 주력 산업을 퍼스트 무버형으로 전환하는 등 획기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500여 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6개월간 고심을 거듭한 끝에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자율주행 자동차, 고속·수직 이착륙 무인항공기 등 미래 전략 분야의 13개 ‘산업엔진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비교우위에 있는 제조업에 신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SW) 등을 융합해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창출하고,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기 위해서다.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대기업은 고위험 기술 개발을, 중소·중견기업은 장비·부품 기술 개발을, 대학·연구소는 원천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을 통해 산·학·연이 서로 협력하는 선순환(善循環)적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기술개발과 더불어 글로벌 공동연구와 사업화, 인프라 구축 등을 입체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민간이 단독 투자하기에 부담이 큰 미래전략 분야에는 정부가 앞장서 투자하고, 국내에서 독자 개발이 어려운 분야는 기술선진국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핵심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엔진 펀드를 출시해 개발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는 한편,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핵심장비 개발도 지원함으로써 중소·중견기업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우리 경제의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으로 예견한다. 이대로 정체의 늪에 빠지게 될지, 지난해 무역성과의 여세를 몰아 선진경제로 도약할지 중대 기로에 서 있다는 얘기다. 선진경제 도약은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 중심에는 새로운 성장엔진인 산업엔진 프로젝트가 있다.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많은 참여가 필요한 이유다.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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