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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 한땀에 스민 오색 정성

중앙선데이 2014.02.22 00:06 363호 29면 지면보기
우리 할머니들은 나쁜 기운을 막고 좋은 꿈을 꾸기 위해 혼수용 베개에도 길상 무늬를 수놓았다.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베개는 신랑용, 땅을 뜻하는 네모난 베개는 신부용이었는데, 수컷인 봉(鳳)과 암컷인 황(凰)이 새끼 일곱 마리를 거느리고 있는 구봉(九鳳)을 비롯해 십장생과 모란, 연꽃과 국화, 포도 등이 자주 쓰인 자수 무늬였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3단 사방탁자를 가득 메운 72개의 네모난 베갯모다. 갤러리현대 박명자 회장이 자신의 소장품과 개인 소장자에게 빌려온 100여 개의 베개 중 색상과 문양을 맞춰 추린 것들이다. 수를 놓으면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여인네들의 정겨운 입담이 소곤소곤 들리는 듯하다.

‘여성의 꿈과 예술: 자수’ 2월 7일~3월 9일 서울 율곡로 두가헌 갤러리, 문의 02-2287-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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