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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얘기 경청이 여성 리더십의 비결

중앙선데이 2014.02.23 01:30 363호 21면 지면보기
IBK는 국내에서 인수합병(M&A)을 겪지 않은 유일한 은행이다. 자긍심이 강한 만큼 보수적이다. 그런 은행에서 권선주 행장은 첫 여성 은행장에 올랐다.

-이번 소치 올림픽의 한국 메달리스트가 모두 여성이다. 여성 리더십의 강점은 뭔가?
“가정 경제를 꾸려나가고 자녀를 양육하다 보면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이 자연히 넓어진다. 자녀를 제대로 키우자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데 득도의 경지가 돼야 한다. 이 때문에 여성은 누구와도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저절로 키우게 된다. 저마다 자기 주장만 고집하는 세상에서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건 대단한 능력이다.”

-많은 시간을 직장에 할애하기 어려운 나름의 약점도 있다.
“사회 변화에 맞춰 근무시간을 정상화하려 한다. 과거 매일 8시에 퇴근했다면 일주일에 4일은 7시에, 하루는 미결 정리의 날로 정해 밀린 일을 하고 10시에 퇴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려 한다. 직원들 반응도 좋다.”

-중소기업 CEO는 대부분 남성인데 여성 행장으로서 한계가 있지 않나?
“고객과의 대화 자리에서 어느 분이 기업은행의 주인은 행장이 아니라 고객이라고 하더라. 주인이 제 집을 버리고 어디로 가겠느냐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

-어쨌거나 카리스마적인 리더는 아니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야단치는 일이 없다. 대신 꼼꼼하다. 설렁설렁 넘어가는 법이 없다. 보고가 부실하다든지 하면 면전에서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말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다 보니 나를 두려워하는 직원도 있더라. 리더십은 업무에 대한 관심에서 나온다. 험악한 분위기를 만든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IBK의 고유한 기업문화가 있다면.
“직장에 대한 자긍심, 투지와 저력이다. IBK 지점이 있는 건물의 입주자들이 우리 직원들이 하도 집요해 피해 다닌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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