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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오피스’] 리더라면 스스로에게 잔인할 정도로 정직해야

중앙선데이 2014.02.23 01:44 363호 22면 지면보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에 임명된 사티아 나델라(46)는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MS에 현역 복귀한 빌 게이츠와의 관계 등에 대해 털어놨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신임 CEO

 -전임자인 스티브 발머로부터 배운 리더십 교훈은.
 “2~3년 전 실적 평가 때 스티브에게 물었다. ‘나 잘하는 거 같아요?’ 그는 답했다. ‘이봐, 스스로가 알잖아. 내게 묻지 않아도 돼. 그 직급에 올라왔다는 것 자체가 말해주고 있잖아.’ 다시 물었다. ‘내 전임자들과 비교하면요?’ 스티브는 답했다. ‘뭔 상관이야? 각기 상황이 다른데. 자네가 스스로에게 집중해줬으면 하네. 남들과 비교 말고.’ 스티브는 내게 스스로에게 잔인할 정도로 정직하라고 가르쳤다.”

 -빌 게이츠는.
 “빌은 내가 아는 가장 분석적이며 철저한 사람이다. 항상 준비가 돼 있다. 회의 시작 5초 후면 바로 논리적 결함을 찾아낸다. 처음엔 빌이 정말 무서웠다. 어쩌다 내가 빌에게 대들면 그는 2~3분 정도 열정적으로 논쟁을 벌였다. 그러곤 먼저 ‘당신이 맞다’라고 했다. (회사에 대한) 내 신념을 시험한 거다.”

 -CEO인 당신과 게이츠의 관계는.
 “밖에선 이렇게 보겠지. ‘우와, 이건 새로운 상황인데.’ 그렇지만 우린 9년이나 함께 일했다. 난 이 상황이 매우 편하다. 내가 먼저 빌에게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빌만이 할 수 있는 게 뭔지 아나. 누구든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게 이끄는 거다. 대단한 재능이다.”

 -스스로 쌓은 리더십 경험은.
 “어렸을 때 학교 크리켓팀에서 야구의 투수에 해당하는 볼러(bowler)역을 했다. 당시 내 실력은 그저 그랬다. 그런데 감독님이 칭찬을 하는 거다. 그때 날 혼냈으면 이내 자신감을 잃을 거라는 사실을 간파했던 것 같다. 팀원에게 조언할 타이밍을 잘 파악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때 깨달았다.”

 -CEO로서 경영 전략은.
 “경영진 중 많은 멤버가 친구다. 과거 같은 팀에서 일하기도 했다. 우리 팀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그들은 환상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 거다. 그래서 경영진 각자의 말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다만 팀 단위로 평가한다. 팀원이 서로 성실하게 소통하고 있는지, 서로 장점을 살려가며 개인과 조직을 함께 발전시키는지를 볼 것이다.”

 -‘하나의 MS’라는 개념을 강조했는데.
 “지금까지 우린 이미 만들어진 하나의 공식을 최적화하는 데만 신경 썼다. 그러나 이젠 새로운 공식을 찾아야 할 때다. 현재의 조직 구조도 새로운 경쟁이나 혁신에 맞지 않다. 더욱이 하이테크 산업은 지금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나중에 공전의 히트작이 될 혁신도 지금은 불발탄으로 보일 수 있다. 경영진은 그 미묘한 혁신의 조짐을 읽어내야 한다. 700억 달러짜리 사업에서 100만 달러짜리 프로젝트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게 전체의 성공을 좌우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아직도 과거의 조직체계를 고집한다. 이젠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나의 MS란 문화가 필요한 이유다.”

 -면접 때 어떤 질문을 하나.
 “360도를 다 본다. 그들의 상사·동료·평가보고서·고객·사업파트너가 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묻는다. 뭐가 자랑스러운지, 후회스러운지 묻고 스스로가 기준을 세운 일이 있는지도 묻는다.”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소리처럼 싫어하는 건 뭔가.
 “‘이게 우리가 해 온 방식이에요’라고 하는 거다. ‘안주’라는 건 너무도 위험한 덫이다. 과거의 값진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현재의 맥락에 적응하고 수준을 더 올려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CEO로서 큰 그림은.
 “이 사업에서 장수하려면 스스로를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 우린 39년간 성공을 누렸고 이젠 재탄생해야 할 때다. 과거의 성공이 미래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우리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나갈 것이다. 난 모든 것들의 흥망성쇠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 MS가 100년 이상을 누릴 기업이 되기 위해 열심히 일할 사람들을 찾아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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