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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발견된 신종 AI 감염환자 계속 늘어 예의 주시”

중앙선데이 2014.02.23 01:46 363호 22면 지면보기
“박사 학위요? 필요 없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문제되는 감염병들은 절반 이상이 과거에 경험한 적이 없는 새로운(emerging) 것들입니다. 의학 교과서에도 전혀 나와 있지 않아요. 박사 학위보다 경험을 더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WHO 서태평양 방역 담당 리 아일란국장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서(西)태평양지역사무소(WPRO) 리 아일란(사진) 공중보건위기 대응국장은 중국 베이징대 의대 85학번이다.

 리 국장은 한국·중국·일본을 비롯한 37개국 17억 명의 건강 문제를 다루는 WPRO의 방역(防疫) 책임자다. 그는 중국에서 지난해 이후 사람 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는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를 우려했다. H5N7 바이러스의 유전자 검사 결과 판데믹(Pandemic, 1918년 스페인 독감 등과 같이 전 세계에 빠르게 퍼진 전염병) 인플루엔자와 가장 근접한 것으로 밝혀져서다.

 지난 4일 오후 리 국장의 방에서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과 사람 간에도 전파되나. 한국 상륙 가능성은.
 “인간 대 인간 감염이 이뤄진 사례가 아직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 WHO의 공식 입장이다.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 환자의 70%가량이 살아있는 조류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퍼졌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 하지만 중국에서 감염 환자수가 계속 늘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며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H7N9는 조류에겐 고(高)병원성이 아니라 저(低)병원성이다. 닭·오리·철새 등이 대량 폐사하는 것과 같은 감염의 예고탄이 없어 공중보건 측면에선 더 위험하다.”

 -1997년 홍콩에서 처음 사망자를 낸 H5N1과 H7N9는 어떤 차이가 있나.
 “H5N1은 치사율이 60% 정도였다. 사망자 중 젊은 연령층이 많았다. H7N9 사망자는 대개 노인이거나 고혈압·당뇨병·심장병·만성 폐질환 등 기존의 다른 질환을 갖고 있었다.”

 -최근 한국에선 H5N8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철새 등 조류에 감염된 H5N8 바이러스가 사람에 감염될 수 있나.
 “WHO는 H5N8의 사람 발생 사례를 갖고 있지 않다. 현재까지는 H5N8이 조류에서만 발견돼 이와 관련한 감시·대응의 주체는 OIE(세계동물보건기구)와 FAO(유엔식량농업기구)다. 사람에서 발생해야 WHO가 뛰어든다. 그러나 H5N8을 비롯한 모든 조류 인플루엔자는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있다.”

 -AI가 유행할 때 닭고기 등을 먹어도 되나.
 “닭·오리고기 등과 달걀은 적절하게 조리하는 한 안전하다. 바이러스는 통상 요리 온도(70도)에선 사멸되기 때문이다. 김이 솟아오르고(piping hot) 고기에서 핑크 기운이 사라졌다면 안심해도 된다. 역학연구 결과 지금까지 적절하게 조리된 가금류나 그 가공품을 섭취한 뒤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린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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