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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중국 ‘물의 도시’ 이야기, 일요일 아침의 쉼표 역할

중앙선데이 2014.02.23 02:41 363호 30면 지면보기
2월 16일자 중앙SUNDAY에서는 우리의 지난날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고민하게 하는 기사들이 많이 보였다. 위안부 역사관에 대한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은 기사에서는 민간에서 애써 수집한 관련 기록물이 자금 부족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가 주목받게 된 데는 많은 이들의 헌신과 노고가 밑바탕이 됐다고 본다. 지속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정부가 정면에 나서는 것보다 역량을 쌓아온 이들 단체를 지원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정으로 역사를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초당적 국가미래전략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 기사에서는 논조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해외사례를 제시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정권이 바뀌면 폐기되는 일이 다반사인 대한민국에서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관련 기구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 덕분에 현행 5년 단임제를 폐기하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자는 내용의 정치권 개헌 논의가 여야를 막론하고 일고 있다는 옆 기사도 힘을 받을 수 있었다고 본다.

‘저물가 미스터리에 빠진 한국’ 기사는 피부물가와 지표물가가 차이 나는 이유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 풀어낸 것이 눈에 띄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 12년 만에 최대’와 같은 공식 통계에 많은 국민이 의문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자세한 설명으로 기사 이해도를 높였다. 저물가 지속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우려를 다른 나라의 상황과 비교해 설명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다시 쓰는 고대’사를 읽으면서는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연개소문의 모습이 피상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구려 말 나라를 지킨 대장부로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어쩌면 국가의 멸망을 앞당긴 ‘몸통’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역사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당의 마지막 공격에 성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너무 쉽게 항복 수순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성은 내부에서부터 무너진다’는 사실도 절감했다.

S매거진에서는 예전 그대로의 낙후성을 매력으로 내세우며 최고의 관광 휴양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 우전 소개기사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우전을 여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차분하게 풀어낸 글이 시원한 컬러 사진과 어우러지며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해줬다. 앞으로도 일요일 오전 독자들에게 ‘쉼’을 줄 수 있는 기사들을 기대한다.

한편 ‘사진과 함께하는 김명호의 중국 근현대’의 경우 천샤오콴이라는 인물 소개에 앞서 남양수사에 대한 설명이 길어지다 보니 두 가지 내용이 따로 노는 듯해, 독자 입장에선 집중도가 다소 흩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큰 사진 밑에 배치된 천샤오콴의 작은 사진과 설명은 다음 호 기사에 첨부하는 게 적절해 보였다.



최한영 아시아투데이에서 경제부·산업부 기자로 근무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 대상 투자마케팅사 씽크이지에서 기획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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