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승훈 “후배들 덕에 메달 따 3배 더 기뻐”

온라인 중앙일보 2014.02.23 03:26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대표팀이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이승훈(대한항공)은 한국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첫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이승훈과 주형준, 김철민(이상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팀추월 남자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아레나에서 열린 겨울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3분40초85를 기록했다.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네덜란드(3분37초71)에 3초14 뒤졌지만 팀추월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세운 값진 순간이었다.



이승훈은 이번 메달이 값졌다. 개인전이었던 5000m에서 12위, 1만m에서 4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후배들과 꼭 메달을 따고 싶다"던 그는 팀추월에서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며 첫 팀추월 메달에 기여했다. "후배들과 함께 따게 돼 3배로 더 기뻤다"던 이승훈은 "후배들 덕분에 메달을 따냈다. 최다 메달을 따내 기쁘고 스스로 자랑스럽다"며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이승훈과 일문일답.





- 올림픽 마쳤는데 소감은 어떤가.



"밴쿠버 끝나고 어렵고 힘든 시간 많았다. 올림픽 와서까지 힘들었다. 그런데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성적 거둬 기쁘다. 후배들과 함께 메달을 목에 걸었고, 셋이서 함께 메달을 걸어서 세배로 기뻤다."



- 세바퀴까지 앞서갔다.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소극적으로 경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초반부터 강하게 나갔고, 후배들이나 나나 모두 갖은 힘을 다 썼다. 비록 네덜란드에 졌지만 후회없는 경기였다."



- 출전한 종목 중에 어떤 게 제일 기대했나.



"가장 기대했던 게 5000m와 팀 추월이었다. 5000m를 잘 하고 싶었던 이유는 첫 경기였고 첫 출발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뜻대로 안 돼서 충격적이었고 힘들었다. 팀 추월을 잘 하고 싶었던 건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싶어서였다. 5000m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1만m와 팀 추월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그래서 기뻤다."



- 5000m 끝나고 '후배들 위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후배들의 메달에 힘을 보탠 셈이 됐는데.



"스피드를 하기 전에도 쇼트트랙 할 때 계주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혼자가 아닌 여러 선수가 다같이 메달을 딸 수 있어서다. 종목의 분위기가 팀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스피드 와서도 팀 추월이 내게는 의미가 남다르고 중요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을 치르면서도 개인전에서는 망쳤지만 팀 추월에서만큼은 잘 하고 싶었고, 후배들하고 경기를 해야 하니까, 내가 못 하면 다같이 흔들릴 수 있어 흔들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팀 추월에서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 후배들과의 올림픽 메달이 의미가 클 것 같다.



"올림픽 메달이라는 게 올림픽에 수많은 선수들이 도전해서 출전도 못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고, 올림픽에 나와서도 메달을 못 따는 선수도 대부분이다. 그러나 메달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이 자랑스러워할 거 같다. 나도 후배들 덕분에 메달을 따낸 거다. 그래서 고맙다."



- 밴쿠버, 소치에서의 메달, 어떻게 다른가.



"일단 종목이 달라지지 않았나. 소치에서도 5000, 1만m에서 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안 됐다. 그래도 팀 추월이라는 새로운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 기쁘다. 5000, 1만m에서의 저조한 기록이 내게 큰 공부가 됐다. 앞으로 운동을 더 하게 되면 이런 부분이 굉장히 큰 플러스가 될 거 같다."



- 네덜란드를 따라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개개인의 능력에 비해 팀추월에서는 기록 차가 없는 편이다. 팀워크라고 생각한다. 만약 후배들이나 내가 개개인의 기량이 더 좋아지면 팀 추월에서 더 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희망을 갖게 됐다."



- 남자 선수단 첫 메달이었다.



"최다 메달이 어떻게, 남자 선수들이 조금 부진해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다. 태범이나 내가 메달을 확실히 딸 거로 생각했는데 올림픽은 확실히 이변이 존재하는 거 같다. 그래도 최다 메달을 따내 기쁘고 자랑스럽다. 만약 평창 올림픽에 나가게 되면 거기서도 메달 사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소치=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