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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전립샘·갑상샘암 발병은 호르몬과 연관성 깊어

온라인 중앙일보 2014.02.23 01:57
유방암·전립샘암·갑상샘암.


환자 증가속도 빠른 3가지 암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세 암의 공통점은 원인이나 치료에서 특정 호르몬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는다는 것이다.



국내 유방암의 40∼60%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관련이 있다. 여성호르몬 분비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한림대 성심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김이수 교수는 “남들보다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으면 그만큼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진다”며 “독신·만혼(晩婚) 여성의 증가도 여성호르몬의 분비 기간을 연장시켜 유방암 발생률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출산하지 않았거나 자녀 수가 적거나 직장생활에 쫓겨 모유를 먹이지 못하는 여성도 여성호르몬에 더 오래 노출된다. 아이를 임신하고 모유를 먹이는 기간엔 생리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송병주 교수는 “과거보다 고지방·고열량 음식을 많이 먹어 비만 여성이 늘어나는 것도 유방암 환자의 증가 요인”이라며 “뚱뚱해지면 여성호르몬이 과다 생성된다”고 지적했다.



난소 기능이 상실되는 폐경 이후엔 지방에서 여성호르몬이 생성된다. 폐경 여성이 비만하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은 그래서다. 갱년기(폐경)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호르몬대체요법(여성호르몬제 복용)을 오래 받는 것도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전립샘암은 유명인들이 많이 걸려 ‘황제의 암’으로 통한다.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아키히토 일왕,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은 전립샘암으로 숨졌거나 수술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홍준혁 교수는 “전립샘암의 약 90%는 환자 자신의 몸에서 생성되는 남성호르몬을 ‘먹고’ 증식한다”며 “전립샘암 환자의 남성호르몬 분비를 차단하면 암 증식을 막고 암세포의 일부를 없앨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 다른 부위로 전이됐더라도 남성호르몬 차단 치료를 하면 십중팔구는 효과를 얻는다. 그러나 남성호르몬 차단 뒤 12∼23개월이 지나면 치료 효과가 거의 없어진다.



그렇다고 하여 전립샘암의 발생 원인이 남성호르몬의 과잉 탓은 아니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는 나이를 먹을수록 줄어드는데 전립샘암은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적은) 70대에서 가장 빈번하다는 것이 그 증거다.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홍성후 교수는 “국내에서 전립샘암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포화 지방과 적색육 섭취 증가 등 식생활의 서구화와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샘암의 원인으론 요오드 섭취, 방사선 노출, 가족력, 흡연, 비만 등이 꼽힌다. 남성도 이런 원인들을 똑같이 갖고 있지만 여성 환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춘천성심병원 내분비내과 류옥현 교수는 “여성은 남성보다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많아 갑상샘암에 잘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호르몬이 함유된 경구 피임약이나 폐경 여성의 여성호르몬제 복용이 갑상샘암 발생 위험을 특별히 높인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국립암센터 내과 이유진 전문의는 “갑상샘호르몬이 감소하면 갑상샘자극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나는데, 갑상샘자극호르몬이 증가한 사람의 갑상샘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제시됐다”고 소개했다.



박태균 식품의약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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