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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엔 경쟁자, 3년 뒤엔 손님의 싫증을 경계하라

온라인 중앙일보 2014.02.23 01:30
재산을 몽땅 털어 넣어 차린 식당이 절대 망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상규 대표가 제시하는 ‘5계명’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신장개업 식당 안 망하게 하는 5계명

1계명 우리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필살기’를 개발하라. 망하는 식당 대부분은 메뉴를 백화점식으로 구성한다. 그러나 분식집처럼 특색 없는 잡다한 메뉴를 짜면 식자재의 신선도 관리가 힘들어진다. 음식의 맛(품질)이 떨어지고 결국 손님도 떠나간다. 손님과 공감한다는 것은 손님의 요구를 이해해 그 손님이 다시 찾게 한다는 것이지 그들의 요구를 무조건 따르란 얘기는 아니다. 식당의 정체성을 잃는 순간, 우리 집은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보통 식당의 하나로 전락한다.



2계명 박리다매 전략을 두려워 말라. 식당 주인들과 대화하다 보면 뭐 하나라도 팔 때 반드시 이익을 많이 남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느껴진다. 대부분 싸게 파는 것을 두려워한다. “작은 이익으로 어느 세월에 부자가 될 수 있을까”라며 박리다매 전략에 의문을 품는다. 하지만 식당의 매출을 늘리는 데 박리다매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매출이 늘면 식재료를 한꺼번에 많이 살 수 있게 돼 ‘구매력’(buying power)이 생긴다. 구매력이 커지면 식재료를 싸게 사게 돼 이익이 커진다. 이 대표도 처음엔 갈비탕을 싸게 팔아 한 그릇당 이익이 500원도 채 안 됐다. 그러나 수천 그릇의 갈비탕(그릇당 1만원)을 파는 지금은 같은 값을 받고도 식재료비가 절감돼 그릇당 이익이 1500원으로 처음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3계명 근검·절약을 생활화하라. 비용 100원을 절약하면 순이익 100원이 늘어난다. 절약이 곧 순이익이다. 이 대표가 15년간 지켜본 식당 부자들은 대부분 백화점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365일 식당을 떠나지 않고 쉬지도 않는다. 이들은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다. 돈을 쓸 시간이 없어서 돈이 모이고 이를 재투자해 규모를 키웠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것이다. 저절로 ‘복리(複利)’의 효과를 누린 셈이다.



4계명 잘되는 식당을 끊임없이 벤치마킹하라. 이 대표가 예비창업자와 경영상 어려움에 처한 식당 사장들을 만나면 꼭 물어보는 말이 있다. “식당 경영이 잘되도록 하기 위해 다른 식당을 찾아가거나 관련 책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까?” 놀랍게도 거의 모든 사장들이 뭔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직업을 얻기 위해 하루 10시간 이상 취업 준비를 하는 청년들이 수두룩하다. 식당 주인에게 식당은 소중한 직장이자 생계의 터전이다. 그런데 자신의 직장인 식당에 오로지 돈밖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자신의 직장을 지키고 키워가기 위해선 나보다 잘되는 식당을 찾아가 직접 보고 물어보며 경영 관련 서적을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



5계명 일(日) 매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대비한다. 식당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싶으면 반드시 더 나은 인테리어와 컨셉트로 무장한 경쟁자가 들어온다. 그러나 먼저 자리를 잡은 이점을 살리면 능히 성장을 유지하며 자신의 일터를 지킬 수 있다. 약간의 환경 변화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동안 관계를 맺어온 손님들이 “역시 구관이 명관이야”라는 굳은 의리로 지지해준다. 이 대표는 “개업 1년 뒤엔 경쟁자를 걱정하고 3년 뒤엔 손님의 싫증을 경계하며 5년 뒤엔 확장을 시도하고 10년 뒤엔 후계자를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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