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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hi] 점프 가산점 연아 7개, 소트니코바 16개 … 공정했나

중앙일보 2014.02.22 00:58 종합 4면 지면보기
우려했던 결과가 나왔다. 김연아가 21일(한국시간) 열린 프리 스케이팅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에게 역전을 허용하면서 올림픽 2연패에 실패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74.92점으로 1위를 한 김연아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얻어 149.95점을 얻은 소트니코바에게 밀렸다. 김연아의 연기는 진짜 ‘은메달감’이었을까.


프리 스케이팅 채점표 분석해 보니
연아 강한 예술점수는 차이 안 나
"3회전 점프 소트니코바 한 번 많아"
NYT선 '공정한 결과였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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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 스케이팅은 구성요소별 기본점수에 9명의 심판이 -3점에서 3점까지 매기는 가산점(GOE)을 더해 기술점수를 낸다. 김연아는 ‘점프의 교과서’로 유명하다. 같은 기술을 써도 완성도가 높다는 뜻이다. 트리플 악셀(기본점수 8.5)을 쓰는 아사다 마오를 상대로 항상 우위에 섰던 것도 기본점수가 높은 점프를 쓰진 않지만 무더기 가산점을 많이 받아서였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세웠다. 김연아의 기본 점수는 57.49로 경쟁자 소트니코바(61.43점)보다 낮았다. 소트니코바가 조금 더 난도가 높은 기술로 프로그램을 짰다는 의미다. 김연아는 가산점과 예술 점수로 기본점수에서 부족한 부분을 역전시킬 요량이었다. 국제심판인 안소영 대한빙상연맹 이사는 “김연아는 프로그램 구성상 기본점수가 낮다. 가산점과 예술점수에서 강점이 있어 다른 선수를 크게 앞서기 때문에 그런 전략을 세운 듯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연아의 계산은 빗나갔다.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에서도 실수 없는 완벽한 연기를 했다. 기본점수 10.10점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깔끔하게 점프를 소화했다. 그러나 심판들의 평가가 인색했다. 심판들이 김연아의 점프에 3점을 준 건 일곱 번에 불과했다. 스텝시퀀스도 레벨3 판정(기본점수 3.30)을 받아 레벨4(기본점수 3.90)일 때보다 0.6점을 손해봤다. 결국 12개 구성요소를 통해 김연아가 얻은 가산점은 12.2점에 머물렀다.





 반면에 소트니코바의 점수는 후했다.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두 발로 착지해 0.90점의 감점을 받았을 뿐 대부분의 점프에서 두둑한 가산점을 받았다. 점프에서만 3점을 16개나 받은 소트니코바는 김연아보다 더 많은 14.11점의 가산점을 얻었다. 안 이사는 “점수표를 보면 소트니코바는 9명 모두로부터 가산점을 받았다. 하지만 김연아는 많이 준 심판도 2명 있었지만 짜게 준 심판도 2명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심판(그래픽 참조)은 소트니코바에게 무려 8개의 3점을 줬지만 김연아에게는 하나도 주지 않았다. 여덟 번째 심판 역시 소트니코바에게는 10개, 김연아에게는 1개의 3점을 줬다.



 예술점수 역시 김연아와 소트니코바의 격차가 거의 없었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1월 유럽선수권 프리 스케이팅에서 131.63점을 받았다. 기술점수가 62.03점이었고, 예술점수는 69.60점이었다. 그러나 소치 올림픽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예술점수가 74.41점까지 뛰어올랐다. 반면에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참가한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71.52점)보다 2.98점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소트니코바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소트니코바는 일곱 번의 3회전 점프를 해 모두 성공했다. 여섯 번을 시도한 김연아보다 기본점수가 높다. 공정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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