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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유혈충돌 멈추나 … 대통령·야권, 협상 극적 타결

중앙일보 2014.02.22 00:26 종합 11면 지면보기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독립광장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다리에 총상을 입은 사람을 서둘러 옮기고 있다. 이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49명 넘게 숨졌다. [키예프 로이터=뉴시스]
우크라이나 유혈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와 야권의 협상이 21일(현지시간) 타결됐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 조기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고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개헌을 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합의 내용은 ▶12월 전 대통령 선거 실시 ▶9월 전 대통령의 권한을 정부와 의회로 분배하는 헌법 개정 작업 완료 ▶10일 내 연립정부 구성 등이다.


조기 대선, 헌법 개정 등 합의
'피의 목요일' 49명 이상 사망

 협상 타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마이단 독립광장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최소 49명이 사망한 ‘피의 목요일’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이날 충돌로 인한 정확한 사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위대 쪽 의료진은 “100명이 넘는 사람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18일 이후 사망자가 77명”이라고 했다. 18일 1차 충돌 때 숨진 이는 28명이었다. 사망자가 이처럼 치솟은 이유로 스나이퍼(저격수)가 거론된다. 이날 정부 소속임을 드러내는 제복을 입은 요원들이 자동소총이나 망원경이 달린 저격용 소총으로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여러 번 포착됐다. 국제사회는 공분했다. 백악관은 유혈 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유럽연합(EU)도 유혈 사태에 관련된 정부 인사에 대한 즉각 제재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 정치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압 경찰 철수와 정부의 강제력 사용 중지 결의안을 채택했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촬영 동영상에 찍힌 저격수와 진압경찰. [키예프 로이터=뉴스1]
 이번 합의는 진전된 것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완전히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야권으로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마이단에 모인 시위대가 합의안을 받아들일지도 불투명하다.



◆신용등급 하락 … 주변국 경제도 흔들=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1일 우크라이나 국가신용등급을 ‘CCC+’에서 ‘CCC’로 한 단계 낮췄다. 국가 파산을 의미하는 ‘채무불이행 등급(D)’까지 단 세 계단을 남겨뒀다. S&P는 성명에서 “정정 불안은 계속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부채를 갚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며 “국가 부도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정치 불안은 동유럽 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그리브나화와 러시아 루블화·헝가리 포린트화 가치는 함께 추락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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