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지식] 빵 공장 탈출한 빨간 소금통의 모험 … 얘들아, 행복은 바로 옆에 있단다

중앙일보 2014.02.22 00:24 종합 24면 지면보기
빨간불과 초록불은 왜 싸웠을까?

가브리엘 게 글·그림

어린이책

김미선 옮김, 개암나무

48쪽, 1만2000원



꿈꾸는 소금통

도미니크 미하엘 사르토

르 글·그림, 박성원 옮김

푸른숲주니어

48쪽, 1만원




안전에서 학습으로-. 매주 나오는 어린이책들의 공통된 경향이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는 안전 관련 책이, 초등생 이상 아이들에게는 학습을 독려하는 책이 많다. 왜 아니겠는가. 부모 입장에서는 기어다니는 아이는 집안에서 쓸데없는 거라도 주워 먹을까봐, 걷게 되면 밖에서 차조심 안 할까봐 걱정일 게다. 이 아이들이 자라 학교에 가면 행여 다른 아이에게 뒤처지거나, 왕따라도 당할까 고민일 테고. 세상이 수상하고, 남에게 아이를 맡기는 비중이 늘면서 부모의 두려움도 커지는 듯하다. 어린이책은 바로 그런 세상을 반영한다.



 프랑스 작가 가브리엘 게의 『빨간불과 초록불은 왜 싸웠을까?』는 표지에 ‘어린이가 꼭 알고 지켜야 할 교통안전 교육동화’라는 머리띠를 두르고 있다. 그러나 흔한 ‘잔소리 대신 책’ 즉 생활 동화와는 구별된다. 질서를 중시하는 빨간불과 집을 벗어나고 싶은 초록불이 다투다 벌어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모두들 안전하게 자라 무사히 어른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수많은 어린이 안전 도서들이 외려 집 밖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는 건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차조심하라’고 겁주기보다 손발 척척 맞춰 제 일을 하는 빨간불·초록불 얘기가 더 신나지 않을까. 6세부터 초등 2학년까지.



 『꿈꾸는 소금통』은 프레첼 공장에서 일하는 빨간 소금통 기계가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평생 소금만 뿌리다 살 것인가’ ‘그래도 남모를 바깥 세상보다 여기가 낫지 않을까’ 등이 소금통의 고민이다. 소금통은 완성된 프레첼들이 사라지는 문 밖 세상에 호기심을 갖다가 실수를 연발하던 끝에 고물상에 버려진다. 이때부터 모험이 시작된다. 아이들이여, 세상은 넓다. 용기를 가지라, 그러나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아이들뿐 아니라 책을 읽어줄 부모에게 더 많은 생각거리를 줄 듯하다. 행복은 가까이에, 내 아이와 책을 읽는 단순한 일상 속에 있다는. 만 5세 이상.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