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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로 악화된 미·일 관계 … 아베, 놀랍고 걱정스러울 것"

중앙일보 2014.02.21 00:18 종합 18면 지면보기
“한국과 중국 눈으로 야스쿠니 신사는 군국주의의 상징일 수밖에 없습니다.”


커티스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미국 최고의 일본 전문가로 꼽히는 제럴드 커티스(사진)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일본 와세다대 객원교수)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20일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이 주최하는 강연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주변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면 아베는 야스쿠니에 다시 가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일본 총리가 참배하면 야스쿠니가 표방하는 역사관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아베가 추구하는 아베노믹스가 개혁 지연, 에너지 부족, 인구 문제 등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변국들이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에 반발했다.



 “아베로서는 1년 가까이 기다렸는데 한국·중국과의 외교문제가 풀리지 않자 실망해서 갔을 개연성이 크다. 한·중 반발이 격렬했다는 건 전혀 놀랍지 않다. 도리어 대규모 시위나 일본산 제품 보이콧이 없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그러나 야스쿠니 참배로 미국 정부와 대중들의 감정까지 크게 악화된 건 아베로서도 놀랍고 걱정스러웠을 것이다.”



 - 과거사가 동아시아 협력을 가로막고 있다.



 “과거사는 결코 미뤄두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한국·중국 사람들에겐 지울 수 없는 상처다. 이미 두 번 시도됐지만 한·일 간 역사 공동 연구와 같은 사업에 더 역점을 두는 게 해결책이 될 수 있다.”



 - 미국 내 여론은.



 “한국이 일본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데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아베의 야스쿠니 방문 후엔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럼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와 계속 만나지 않으면 이해 못 하겠단 목소리가 커질 거다.”



남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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