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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까지 생생 … 화면 휜 105인치 삼성 TV

중앙일보 2014.02.21 00:06 경제 6면 지면보기
2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TV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모델들이 곡면 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고화질(HD)을 넘어서 초고화질(UHD) 영상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세계 최대인 105인치 곡면 UHD TV를 포함한 올해 전략 제품들을 대거 공개했다.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겨냥한 제품이다.

풀HD급 4배 800만 화소급 신제품
9개로 나뉜 화면 부분확대 가능



 2002년 우리나라에서 시험방송을 시작한 디지털 방송은 기존 아날로그 TV와는 차원이 다른 선명한 화면으로 눈길을 끌었다.



30만 화소급에서 100만 화소급으로 선명도가 높아지면서 얼굴의 잡티뿐 아니라 빠르게 날아다니는 축구공의 줄무늬까지 한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TV 제조업체들은 2000년대 후반 200만 화소급의 풀HD TV를 내놓으며 화질 경쟁을 이어갔다. 요즘 UHD TV는 풀HD급의 네 배에 달하는 800만 화소급이다. 그만큼 세세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다. 축구 경기를 보면 찡그린 선수 얼굴의 미세한 주름,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극장에서 보는 화면을 안방에서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사실 거실에서 2~3m 떨어져 40인치급 TV를 시청할 경우 HD와 UHD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UHD TV는 70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삼성이 105인치 곡면 UHD TV와 110·85·65인치 대형 UHD TV를 내놓은 이유다. 화면이 커지면서 곡면 TV의 필요성도 커졌다. 이날 내놓은 곡면 UHD TV는 화면 곡률이 4200라디안(반지름이 4200㎜인 원이 휘어진 정도)으로 3~4m 거리에서 TV를 시청할 때 사용자가 가장 몰입할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사장은 “시청자의 눈에서 화면 중앙과 주변까지의 거리가 일정하기 때문에 실제보다 화면이 더 커 보이는 ‘파노라마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면 제품에서는 중국 등 경쟁업체와 기술 격차가 거의 없지만 곡면 부문에서는 우리가 1년 정도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UHD 영상을 즐기려면 고해상도에 걸맞은 동영상 콘텐트도 필요하다. 이날 삼성은 ‘커브드 UHD TV 콜로세움’도 공개했다.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 감독과 협업해 UHD TV 7대를 반원 콜로세움 형태로 연결한 것이다. 베이 감독이 제작한 ‘트랜스포머4’ 특별 영상도 공개했다. 또 UHD 콘텐트를 제공하기 위해 폭스·파라마운트 등 미국 영화 제작사와 제휴해 영화·다큐멘터리 등을 담은 ‘UHD 비디오팩’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월드컵을 겨냥해 축구 관련 기능을 강화했다. TV 화면을 9개로 나눈 다음, 시청자가 이 중 1개 구역을 확대하면 선수의 발 동작이나 흐르는 땀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도 볼 수 있다. 화면 영상을 자동 분석해 배경과 사물을 구분한 뒤 각기 다른 깊이감을 불어넣는 ‘원근 강화 엔진’도 장착했다. 축구 경기를 보다가 리모컨에 있는 축구공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캐스터와 해설자의 목소리뿐 아니라 응원의 함성 같은 경기장 주변 음까지 생생하게 들린다.



 문제는 TV 가격이다. 현재 55인치와 65인치 UHD TV 제품은 각각 300만원, 400만원 선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110인치 제품이 해외에서 15만 달러(약 1억6000만원)에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105인치 곡면 UHD TV는 약 2억원 선에서 가격이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은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UHD TV의 주도권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광기 삼성전자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은 “UHD TV 분야에서 판매량으로는 전 세계 2위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해 12월에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초고화질(UHD·Utra High Definition)=초고해상도라는 의미로 기존 풀HD와 비교할 때 해상도가 4배 뛰어나다. TV화면을 구성하는 점인 화소(畵素) 수를 풀HD(200만 화소)의 4배인 약 800만 화소로 만들었다. 기존 HD TV에 비해선 약 8배, 아날로그 시절의 일반화질(SD) TV에 비해서는 약 16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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