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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쟁력 커져 최고 투자처 … 일, 소비세 올리면 성장 둔화"

중앙일보 2014.02.21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올해 최고의 투자처는 미국이다.”


영국 조사기관 롬바드 듀마 회장

 영국의 조사기관인 롬바드스트리트리서치의 찰스 듀마(사진) 회장은 “올해 미국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1800선인 S&P500지수가 연말에는 2000선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증권이 주최한 ‘글로벌 자산운용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했다. 다음은 듀마 회장과의 일문일답.



 - 미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미국 정부는 그동안 가계·정부부채를 줄이고 달러 약세 정책을 펴는 등 구조조정을 충실히 해왔다. 기업들도 비용절감에 나서며 경쟁력을 길렀다. 반면에 일본과 중국·독일은 그렇지 못했다. 미국 증시는 올해 상반기에 일시적인 조정을 거칠 수는 있지만 내년까지는 강력한 성장세가 이어질 거라 본다.”



 - 미국 증시는 이미 너무 많이 오른 것 아닌가.



 “2~3년 후에는 버블을 걱정해야겠지만 향후 1년 동안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신흥국 시장이 위기를 겪고 있는 점도 선진국 시장엔 오히려 도움이 된다. 경제성장기에는 보통 자동차와 은행주가 좋은 성과를 낸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에너지나 원자재 분야는 선호하지 않는다.”



 일본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듀마 회장은 “아베노믹스가 내수 부진 등 일본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4월 소비세 인상이 성장률 둔화를 부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아베노믹스를 어떻게 보나.



 “일본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가계 소득이 정체되면서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아베노믹스는 이런 경향을 더 심화시킨다. ‘엔저(低)’로 기업들의 흑자는 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실질소득은 줄고 정부 부채는 쌓이고 있다.”



 - 주변국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일본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져 한국과 중국이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약화시켜 일본 스스로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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