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찰랑찰랑 연보라 머릿결, 살랑살랑 흔들리는 남심

중앙일보 2014.02.21 00:02 Week& 8면 지면보기
올 봄 유행하는 스타일로 다양하게 변신한 모습. 맨 왼쪽부터 염색 헤어 스타일링, 중간 길이 스타일링, 펌 헤어 스타일링, 짧은 머리 스타일링순. 밝고 가벼우면서도 자연스러움을 살린 게 특징이다.


라이트-라이트(Light-Light). 밝고 가볍게. 올봄 유행하는 헤어 트렌드를 따라잡고 싶다면 이 주문만 외치면 될 것 같다. 준오헤어의 프리미엄 살롱인 애브뉴준오에서 제안한 유행 키워드다. 애브뉴준오의 신선주 부원장은 “깃털처럼 가볍고 공기감이 배어 있는 머릿결에 화사한 색상이면서도 채도는 낮은 헤어 컬러가 올봄 트렌드”라고 조언했다. 층을 많이 낸 머리는 머리카락 길이나 펌(perm)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에 통용되는 법칙이다. 짧은 머리엔 입체감을, 긴 머리엔 발랄함을, 물결 머리엔 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헤어 컬러 중에서는 올해 유행 색상인 레이디언트 오키드(Radiant orchid, 연보라색)에 핑크빛이 감도는 라일락 색상을 제안했다. 밝은 바탕색에 라일락 색상을 립스틱 바르듯 살짝 물들이면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올 봄 유행 헤어 트렌드



● 짧은 머리 스타일링



짧은 머리라면 비대칭 레이어드 컷(layered cut)을 시도해 보자. 레이어드 컷은 머리카락을 각기 다른 길이로 잘라 층을 내는 기법을 말한다. 신 부원장은 “두상이 꺼진 부분에는 볼륨을 살리고, 튀어나온 부분은 가라앉히는 기법으로 머리카락을 잘라 두상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양 옆의 머리카락 길이를 서로 다르게 자르면 짧은 머리로도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른바 ‘3D(3차원) 헤어 컷’이다. 신 부원장은 “데칼코마니처럼 좌우가 똑같은 평면적인 헤어스타일이 아닌 보는 방향에 따라 형태와 분위기가 달라지는 입체적인 헤어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헤어스타일은 20~30대 여성들뿐 아니라 40대나 50대 여성에게도 잘 어울린다. 50대 이상의 여성들은 모발이 가늘어지고 머리숱이 감소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뽀글뽀글한 펌 헤어를 고수하게 된다. 그러나 오히려 층을 내 머리카락을 겹겹이 쌓음으로써 머리숱이 더 많아 보일 수 있고, 도시적이고 지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 옆머리의 비대칭이 피부를 보다 탄력있게 보이도록 한다.



● 중간 길이 스타일링



어중간한 길이의 긴 단발 머리는 여성들에게 늘 고민을 안겨준다. ‘어떻게 기른 머리인데…’라는 생각으로 짧게 자르지도 못하고 가만히 두자니 지저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도 레이어드가 답이다. 머리 안쪽은 두상의 형태에 맞게 짧게 자르고 바깥 부분은 여러 층의 길이를 주어 입체적으로 자른다. 이렇게 층을 낸 머리에 밝은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면 훨씬 더 발랄하고 생기 있어 보인다. 겨울에 어두운 계열로 염색을 했는데 봄이 됐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밝은 컬러 염색을 하게 되면 모발에 부담을 주게 된다. 이럴 경우 부분적으로 하이라이트를 주면 모발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하이라이트의 위치에 따라 얼굴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둥근 얼굴은 시선이 위로 향할 수 있게 머리 윗부분에 하이라이트를 준다. 긴 얼굴은 양 볼의 옆 부분에 시선이 분산되도록 머리카락 중간 부분을, 삼각형 얼굴은 턱선 옆으로 시선이 가도록 머리끝 부분에 하이라이트를 주면 얼굴형을 보정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 긴 머리 스타일링



성숙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원하는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이 바로 물결 모양의 긴 머리다. 이번 봄에 펌을 계획하고 있다면 최대한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연출하는 데 초점을 맞춰보자. 똑같은 길이로 자른 머리에 똑같은 굵기의 막대(rod)를 사용해 펌을 하면 무겁고 답답해 보인다. 이 때문에 긴 머리 역시 층을 내서 자르는 게 우선이다. 여기에 층이 나는 머리카락의 길이에 따라 굵은 웨이브 펌(wave perm)과 ‘C컬(C자 형태로 굴곡이 생기는 펌)’을 섞어 펌을 하면 훨씬 더 자연스러운 웨이브가 탄생한다. ‘드롭드 아웃(dropped-out perm)’ 방식도 보다 자연스러운 컬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머리카락 전부를 말지 않고 군데군데 몇 가닥씩은 생머리를 그대로 둔 채 펌을 하면 훨씬 더 생기 있고 자연스러워 보인다. 모델의 경우 잿빛 라벤더와 핑크 색상이 섞인 갈색으로 염색해 몽환적인 느낌을 더했다.



● 염색 스타일링



올봄 모든 패션 트렌드에 빠지지 않는 단어가 바로 ‘파스텔’이다. 컬러 트렌드는 더 ‘비비드(vivid·강렬한)’한 방향으로 진행됐다가 2010년을 정점으로 점점 채도가 낮아지는 추세다. 올해 역시 밝지만 강렬하진 않은 파스텔톤의 색상이 인기다. 그중에서 컬러 전문기업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인 레이디언트 오키드의 인기는 헤어에서도 통했다. 염색 스타일링을 담당한 정희린 실장은 “전체적으로 광택 없는 잿빛으로 염색한 뒤 보랏빛이 나는 파스텔 색상으로 포인트를 줬다”며 “바탕색이 붉은 계열의 색이면 오렌지 계열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봄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도 ‘층 머리’는 염색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효자 역할을 한다. 뭉툭하게 자른 머리에 부분 염색을 하면 띠를 두른 듯 어색해 보인다. 그러나 가볍게 층을 낸 머리에 부분 염색을 하면 머릿결에 색상의 점진적 변화(그라데이션)가 나타나면서 훨씬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 촬영 협조=애브뉴준오

헤어 스타일링=신선주 부원장·정희린 실장

메이크업=정채원 실장, 하재형 스타일리스트



집에서 해보는 머리 연출법

톱스타 스타일 원하세요? 고데기로 살짝 말아주세요




미용실에 가서 유행하는 연예인 머리 모양의 사진을 내밀면 어김없이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손님, 그거 고데기로 만 거예요.” 인터넷 용어로는 ‘손·그·고’라 불리는 불편한 진실이다. 단순히 컷이나 펌, 염색으로 만든 헤어스타일이 아니라 촬영 전 고데기로 연출한 스타일이란 의미다. 그렇다면 연예인처럼 언제나 완벽해 보이는 헤어 스타일링은 불가능한 걸까. 집에서 나 홀로 할 수 있는 연출 기법을 알아봤다.



자가 연출에 앞서 가장 중요한 건 미용실에서 펌을 한 후 형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다. 샴푸 후 타월로 모발을 톡톡 두드려 닦은 뒤 머리카락의 굴곡을 붙잡아 줄 수 있는 헤어 제품을 바른다. 길고 굵은 컬엔 웨이브 크림을, 가늘고 힘없는 머리엔 무스타입을, 짧고 굵은 웨이브엔 부드러운 왁스를 바르는 것이 좋다. 고개를 옆으로 숙인 뒤 손가락을 이용해 머리카락의 굴곡대로 꼬아주고 드라이어의 바람이 위에서 아래로 향하게 해 머리카락을 말린다.



좀 더 확실한 스타일링을 원한다면 고데기의 도움을 받아보자. 집에서 고데기를 사용할 때는 머릿결 보호를 위해 머리를 감은 후 젖은 상태에서 에센스나 세럼을 먼저 바른다. 그 다음 드라이기를 이용해 머리카락을 완전히 말린다. 젖은 머리카락에 뜨거운 열을 가하면 머리카락 내의 수분까지 앗아가 머릿결에 손상을 많이 주게 되고 머리 모양도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집과 미용실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 번에 마는 머리카락의 양이다. 집에서 고데기로 말 때도 미용실에서 하듯 구획을 나눠 적은 양의 모발을 잡아야 한다. 고데기는 위에서 아래로 사선 방향으로 잡고 머리카락을 고데기에 돌려준 후 5~10초 정도 유지한다. 얼굴의 앞쪽에서 뒤쪽으로 머리카락을 감는 것이 편하다. 반대쪽을 할 땐 고데기를 잡은 손을 바꿔준다. 스타일링이 끝나면 에센스나 스프레이를 가볍게 뿌려준다.



이렇게 펌이나 고데기를 사용한 머리는 연출하는 방법에 따라 180도 다른 분위기로 변신이 가능하다. 특히 봄에는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나는 머리 모양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머리 모양에 상관없이 연출만으로 ‘봄 소녀’ 스타일을 따라잡을 수 있다. 자칫 소년 같아 보일 수 있는 짧은 머리는 한쪽으로 가르마를 탄 뒤 숱이 많은 쪽 머리를 고데기로 말면 여성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 앞머리를 이마 위 사선 방향으로 내리면 여성스러움이 더 부각된다. 중성적인 느낌의 중간 길이 머리는 머리를 묶으면 소녀 같은 느낌으로 변한다. 중앙이나 아래쪽에 묶으면 차분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고, 위로 묶거나 한쪽 귀 뒤쪽 아래로 묶으면 상큼하고 발랄한 느낌이 강조된다. 여기선 앞머리와 뒤로 묶은 부분의 방향을 엇갈리게해 발랄하고 귀여운 느낌을 표현했다. 긴 머리를 이색적으로 연출하고 싶을 때는 ‘벼 머리’를 추천한다. 두상의 윗부분을 한쪽 방향으로 땋아 내리는 방법으로 땋은 모습이 벼 모양을 닮아 벼 머리라 불린다. 벼 머리를 할 땐 앞머리의 가르마를 2(남기는 부분)대 8(땋는 부분) 정도로 치우치게 따야 더 동안으로 보인다. 반대편 머리를 많이 끌어올려 머리를 땋아 내린 후 앞쪽 잔머리는 땋아 내린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넘기면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글=김경진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