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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롯폰기힐스 만든다

중앙일보 2014.02.20 00:27 종합 6면 지면보기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 국토교통부가 새로 지정하기로 한 입지규제 최소지구의 모델이다. [중앙포토]
영화 보고 밥 먹고 쇼핑하고 사무실에서 일도 할 수 있는 도쿄 롯폰기(六本木)힐스 같은 복합문화공간이 머지않아 우리나라에 등장한다. 입지규제 최소지구가 도입돼 노후 주거지역이나 쇠퇴 도심에 주거·상업·문화복합지역 개발이 허용되면서다. 현재 우리나라는 획일적 입지규제 때문에 모든 땅에는 저마다 용도가 따로 정해져 있다. 주거지역에는 집만 짓고, 상업지역에는 상가만 세우는 식이다. 그러나 올해 법을 바꿔 건축물 층수 제한이나 용적률, 기반시설 설치 기준이 완화되면 내년부터 주거공간은 물론 호텔·상가와 함께 전시관·회의장이 한꺼번에 들어서 있는 문화복합시설이 개발될 수 있다.


쇠락한 도심, 규제 최소지구 지정
주거·상업·문화 복합단지로 개발

 19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힌 국토교통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을 받아 내년에 지구지정이 이뤄지면 이르면 3~5년 내에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화복합시설은 이미 외국에서는 한참 앞서가고 있는 개발방식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2000년대 들어 도시재생특구 지정을 통해 도심 재생 붐이 일어났다.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이를 통해 도심을 새롭게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일본 기업 본사들이 몰려 있는 오오테마치(大手町)는 쇠퇴 현상이 심해지자 도쿄도(都)가 재생에 나서면서 최근에는 스카이라인이 새로워지고 신설 노선도 많아지면서 교통 허브 기능도 강화됐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롯폰기힐스와 도쿄미드타운 역시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2007년 3월 문을 연 롯폰기힐스에는 각종 브랜드 숍이 입점한 쇼핑몰, 호텔, 모리 미술관, 영화관, 일본식 정원까지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미드타운 역시 방위청 부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한 곳인데 규제완화로 층수를 대폭 높이는 대신 녹지 역시 함께 늘리면서 성공적인 도심 재생의 모델이 되고 있다.



  국토부는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도입 초기엔 지자체의 신청을 받은 뒤 심의를 거쳐 국토부가 직접 입지규제 최소지구를 지정할 방침이다. 박기풍 국토부 1차관은 “용도지구에 따른 규제와 밀도 규제를 풀면 창의적인 건축물이 나올 것”이라며 “민간자본이 들어오면 복합문화공간 건설 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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