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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질병 검사 항목 5개에서 16개로 확대

중앙일보 2014.02.17 17:24
국방부가 17일 군 의료시스템 미비로 사망하거나 질병이 악화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개선책을 마련했다.



우선 입대 전 실시하는 입영 신체검사가 대폭 강화된다. 신체검사 항목을 5개에서 16개로 늘린다. 현재는 간기능, BㆍC형 간염, 매독, 에이즈 등 5개 항목만 검사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간기능(GOT), 신장기능, 공복혈당, 총콜레스테롤, 염증반응(CRP), 소변검사와 일반혈액검사 5개 항목 등 11개 검사항목이 추가된다. 군 관계자는 “이같은 검사가 추가되면 뇌졸중, 심근경색증, 당뇨병 등 지금까지는 지나쳤던 다양한 질병들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이번 방침은 지난달 50사단의 한 훈련병이 교육 훈련 중 입대 1달만에 당뇨합병증으로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 사건을 조사한 육군 본부와 육군 2작전사령부에 따르면 이 훈련병은 지난해 12월 입소 후 물을 많이 마시고 자주 소변을 보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지만 해당 부대와 군 병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안종성 국군의무사령부 보건운영처장은 “대구병원에 처음 왔을 때 1차적으로 방광염 의심하에 소변검사를 실시했다”며 “진료한 군의관이 당뇨를 의심하고 내과 진료를 권유했으나 환자가 내과를 방문하지 않고 자대로 복귀하는 바람에 진료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사망한 훈련병의 가족들 또한 입대 전까지 훈련병의 당뇨 증세를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증상이 확연히 드러나는 질병이 아닐 경우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고 입대할 수 있다는 사례”라며 “특히 당뇨병 등 젊은 세대에게서 많이 발견되지 않는 질병의 경우는 그냥 지나치기 쉽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군은 입대 후에도 전 장병을 대상으로 소변을 통해 당뇨질환 여부를 판단하는 요당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 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신체 검사를 담당하는 군의관도 2명에서 4명으로 증원된다.군 병원 진료방식도 개선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군병원에서 진료할 때 담당 군의관 뿐 아니라 다른 진료과목의 군의관이 합동으로 진료하는 협진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환자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다.



진료 후에는 반드시 부대 지휘관이 진료 정보를 공유토록 해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신병교육대의 교관 및 조교에게도 기초 의학상식과 응급처치요령 등을 교육하고 신병 교육인원을 고려해 교관 및 조교 인원을 추가 편성하기로 했다. 이로 인한 추가 예산은 53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됐다.



박대섭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이번 개선안은 한 마디로 훈련 중 조금만 이상한 점이 발견돼도 바로 의료 진료를 받게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훈련병 사망과 관련,박 실장은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당시 군의관은 수사 중이며, 훈련병 관리가 미흡했던 분대장·소대장·중대장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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